[Hip한 IT] 첨단 기술의 정수 '빌트인 가전'
[Hip한 IT] 첨단 기술의 정수 '빌트인 가전'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1.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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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벽면을 터치하면 냉장고와 푸드 프로세서, 오븐레인지가 등장한다. 원하는 온도의 물이나 얼음을 공급해주는 정수 장치도 벽면을 터치하면 된다. 우리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가전제품에 둘러싸인 시대에 살고 있다.

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레인지·쿡탑·레인지후드·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요즘 집에는 많은 가전제품이 설치된다. 그 중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에 설치되는 빌트인(built-in)  가전들은 면적은 덜 차지하고, 이사를 자주 다니는 세입자들에게 번거로움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빌트인이란 실내를 꾸밀 때 벽면에 가구를 짜면서 가전제품이나 기타 기구를 그 안에 집어넣어 돌출해 보이지 않도록 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이러한 빌트인 가전의 확산 추세는 매우 빠르다. 

지난해 북미 지역 가전 시장 총 규모는 280억 달러(약 31조5000억원)이었는데 그중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42억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약 15%였다. 건축(인테리어)업자 사이 유통분만 따지면 그 비중은 34%까지 치솟았다. 총 시장 규모가 438억 달러(약 49조2000억원)인 유럽 지역 내 빌트인 가전 비중은 그보다 훨씬 높은 41%(181억 달러, 약 20조3000억원) 선이었다. 주방 전문 업체 간(B2B) 유통 가운데 빌트인 비중은 90%에 이르렀다.

국내도 지난해 6조원 수준이었던 전체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 규모는 7900억 원수준이었지만, B2B 유통 측면에서 집계하면 수치가 80%까지 올라간다.

▲ ⓒ삼성전자

그간 건설사 간 거래에서 발생해온 빌트인 가전 거래가 점차 개별 가정 인테리어 리모델링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냉장고나 오븐레인지, 세탁기 등 덩치 큰 가전제품이 주방 공간 한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으면 보기에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동 동선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빌트인 가전에 많은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심미적인 면과 생활의 편의를 돕는 두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빌트인 가전제품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1960년대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기존 프리스탠딩(free-standing) 제품보다 면적은 덜 차지하면서도 기능은 엇비슷하게 수행해야 해 그만큼 높은 수준의 생산 기술이 요구된다. 그에 따라 생산 단가도 올라가는 게 보통이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