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재계에 태풍 가져왔다
[뉴스줌인]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재계에 태풍 가져왔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12.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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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는 총수들은 거수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재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리는 '미래전략실 해체'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운명에도 눈길이 쏠린다.

6일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 자리에는 재계 총수 8명이 자리에 나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답변만 237번을 할 만큼 집중 질문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 회비 납부 중단,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한 공언이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용 부회장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앞으로 전경련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라"는 말에 "그러겠다"는 대답을 했다.

언론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전경련 기부금 중단 선언을 탈퇴 암시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회원사 중 가장 연회비를 많이 내는 기업으로 삼성의 탈퇴는 전경련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전경련 탈퇴 의중을 내비쳐 전경련은 존폐 위기에 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 회원사들과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또 하나의 화두, 삼성 미래전략실의 향방이다.  

삼성 측에서는 일단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이 사전에 예정된 발언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미래전략실은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에서 출발해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구조본),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현재의 미래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동안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컨트롤타워이지만 법적 실체없는 불분명한 소속과 폐쇄적인 의사결정으로 비판이 따라왔으며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도 연루가 되면서 해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미래전략실이 수술대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삼성 지주사 전환'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은 향후 6개월 정도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 감당해야 하는 규제, 비용 등이 막대하기 때문에 계열사 간의 합병 및 변화, 주주들의 반발들이 예상된다.

이는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재계 총수들이 "청와대의 출연(出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적 현실"이라는 솔직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경유착' 근절을 밝혀 앞으로 재계 전반적으로 어떤 변화가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