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를 잡아라! 10평형대 아파트가 돌아왔다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를 잡아라! 10평형대 아파트가 돌아왔다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2.16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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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비중이 2015년 현재 520만 가구(27.2%)까지 급증하면서 주택공급 시장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에는 청년 1인가구를 비롯해 이혼, 사별 등 여러가 원인이 있으나, 주택공급이 활발한 도시를 중심으로 1인가구가 집중되자 건설사, 부동산임대업자들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의 주요 거주 지역은 도시지역이 79%로, 서울(21.4%), 경기·인천(24.4%) 및 5대광역시(19.9%) 등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기반으로 월세 시장이 성장하고 초소형 아파트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인가구는 자가주택 보다는 임차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는 단독주택(51.2%)에 살고 있는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지만 아파트(27.5%)와 오피스텔 등 주택이외 거처(8.1%)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1인가구의 거주면적을 보면 50㎡ 면적이하 거주 비중이 60% 이상이며, 1인가구의 경우 40㎡ 면적이하에 거주하는 비중이 47.3%에 육박했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불황에 세대분리형 임대방식도 등장

특히 적은 평수를 많이 만드는 것이 월세 수입에 용이하는 점을 착안, 최근에는 아파트도 85㎡면적 이하로 분양하면서 10평형대 아파트가 재등장하고 있다. 10평형대 아파트는 10여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서 주로 있던 형태다. 또한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만든 경우도 허다했다.

임대인들에게는 현행법상 전용면적 60㎡ 이하의 신규 분양주택을 5년 이상 임대하면 취득세 면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가 감면된다는 세제상 이점도 소형을 선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더불어 아파트의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부분을 임대할 수 있도록 '세대분리형' 구성이 등장하고 있는 것.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일부 면적에 대해 현관문을 별도로 두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살 수 있다.

즉, 집 한쪽을 임대하고 임대인과 임차인 같은 집에 살아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우스메이트와는 또 다른 개념이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2012년 법개정으로 85㎡ 이하 중소형면적에서도 공급이 가능해졌으며 최근 도심이나 대학교 주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눈에 띄고 있다.

임대인 입장에선 집을 1채 구입하고도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이고, 임차인도 단지내 커뮤니티시설 이용과 편리한 주차 등 양호한 주거환경 등에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집주인과의 마찰과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러한 추세로 보면 국내 임대주택 시장도 결국 해외처럼 월세시장이 주를 이루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한 임대주택리츠 등 다양한 간접투자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순차적일 것이다.

1인가구의 증가세가 우리나라 보다 앞선 일본의 경우 도쿄증권거래소에 현재 56개의 리츠가 상장되어 있으며, 이중 임대 주택에만 투자하는 리츠 9개와 주택이 자산으로 포함된 리츠 24개가 상장됐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