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인가구 5대 뉴스] 1인가구 520만 시대 열렸다..'나홀로' 트렌드 맛보기
[2016 1인가구 5대 뉴스] 1인가구 520만 시대 열렸다..'나홀로' 트렌드 맛보기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1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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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업계의 주목 이끈 통계청의 발표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1인가구가 전체 가구 27.7%를 차지하면서 2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520만3000가구로 1인가구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주된 가구 구성이 됐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에 한번씩 시행되는 조사로, 2010년에는 2인가구(24.6%)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1995년 인구 구성은 절반 정도가 4인 이상 가구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인가구가 18.8%, 5인 이상 가구는 6.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미국(28%), 영국(28.5%)에 육박하게 됐다. 아직 1인가구 비율이 32.7%에 달하는 일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인가구의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18.3%)가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17.5%), 20대(17%), 50대(16.9%), 40대(16.3%) 등이 뒤따랐다.

이와 같은 통계청의 발표는 여러 업계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 이후 식품, 전자, IT 등 분야를 막론한 1인가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방송·언론에서도 지속적인 1인가구와 솔로이코노미, 1코노미 등을 활용한 기획을 제작하고 있다.

2. '나홀로 문화' 혼밥·혼술 트렌드 등장

'혼밥'과 '혼술'이라는 단어가 혜성처럼 등장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혼자 밥을 먹고(혼밥), 혼자 술을 먹는(혼술)다는 뜻의 '나홀로 문화'는 방송프로그램을 비롯해 이미 생활 깊숙히 침투했다.

혼술하는 이유에 대해 역설한 드라마 '혼술남녀'와 함께 '혼밥할땐 8시에 만나', '조용한 식사' 등이 순식간에 반려견을 다룬 프로그램들을 밀어내고 이슈를 생성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나홀로 문화에 대한 아이템을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또 혼밥족의 영향으로 밥과 반찬을 갖춘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자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사람을 칭하는 '편도족'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요식업'(74%)로 나타났다. 외식, 간편식 등을 선호하는 1인가구의 특징이 나타나는 부문이다.

더불어 다인 가구 대비 이용건수가 많은 업종으로는 편의점, 주점, 일반음식점 순으로 1인가구의 혼밥, 혼술 사랑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16년 하반기 주류 소비·섭취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5.5%로 조사됐다.

3. 간편식의 진화, 다양화에 골라먹는 재미

지난해까지만 해도 간편식(HMR)이 간편하게 한끼를 떼우는 의미를 가졌다면 올해부터는 질을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간편식은 어느 정도 조리가 돼 있는 포장 상품으로 집에서 데우거나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식품업계는 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오뚜기 등이 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연거푸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품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에서도 PB 상품을 대거 출시해 간편식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 홈플러스 '싱글즈 프라이드', 롯데마트 '요리하다' 등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편의점업계에서도 직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TV홈쇼핑 부문에서도 간편식이 활약을 펼쳤다. CJ오쇼핑의 1월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인기상품 주문 10위권 안에 '김나운 더 키친'의 떡갈비 60장 외 기타 제품은 주문 수량 39만개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에서도 이혜정 요리연구가의 브랜드 '빅마마'와 이연복 셰프의 브랜드 '이연복'이 각각 35만개, 29만개 팔려 5위, 8위를 차지했다. 

한국 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2009년 7100억원이었던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4. 가성비 따진 소형·소포장 라인업 확장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이제 소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다량을 사서 썩혀버릴 것인지, 조금 비싸지만 먹을 만큼만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

이전에는 소량으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던 상품에 많았다면, 이제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를 위해 소포장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일도 알알이 팔고, 디저트도 한조각씩 판매한다. 그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인 양파, 파, 양배추 등을 소포장하는 것은 이제 어색한 일이 아니다.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큰 통의 아이스크림을 1인분으로 만든 것도 이목을 끌었다.

가전업계에서도 5ℓ 초소형 미니 전자레인지, 소형 김치냉장고, 미니 냉장고, 초소형 통돌이세탁기 등 소형화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서는 1인가구용 소형 라인을 따로 론칭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에도 소형은 각광받고 있다. 10평대 아파트가 돌아왔으며 집을 나눠 쉐어하는 쉐어하우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자가주택 보다는 임차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는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부동산들이 쏟아지고 있다.

▲ 데일리팝 설문조사 결과

5. O2O 서비스 전성시대, 1인가구 생활 속으로

O2O가 올해 큰 이슈였다. 편의점업계도 O2O 서비스에 도전하며 1인가구들의 생활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한해였다.

배달 전문 업체와 손을 잡고 배달을 하는가 한편,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의 택배 상품을 받아주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등도 도입했다.

또한 대표적인 O2O 서비스로 꼽히는 '배달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1인분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말 최소 주문금액을 낮춘 '1인분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요기요는 출시 4달 만에 주문 수 15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가사 도우미, 숙박중개, 부동산, 이사 등 다양한 O2O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생활편의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정착되지 않은 초기라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솔로이코노미 전문 데일리팝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들은 O2O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불편했던 점으로 다양성 부족과 후기 부족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

또 거주지, 이름, 연락처를 공개하다보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기도 했으며, 배달앱이나 택시 서비스 등의 불규칙한 서비스 품질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2017년에는 더 발전된 O2O서비스와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의 한층 정제된 서비스를 기대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