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Tip] 만능통장 ISA 정보는 부족..가입은 인맥?
[초보직장인 금융Tip] 만능통장 ISA 정보는 부족..가입은 인맥?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6.1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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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개인종합 자산관리계좌(이하 ISA)의 수수료 차이는 최대 3%에 달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정보를 비교하지 않고 깜깜이 가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ISA는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모아 20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를 받으며 투자·관리 할 수 있는 계좌다.

ISA 수수료는 신탁형·일임형 모두 증권사의 수수료가 은행보다 높고, 위험성이 높은 상품일수록 수수료가 높은 것으로 들어났다.

7월 말 현재 더불어민주당 제윤경국회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신탁형 ISA의 은행 수수료는 최저 0.1%에서 최대 2.8%, 증권사는 최저 0%에서 최대 3.1%로 나왔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는 증권사가 은행보다 평균 0.1%이상 높고,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을수록 수수료가 낮으며, 원금 손실 위험이 클수록 수수료가 높았다.

위험도에 따른 평균수수료는 초저위험군은 0.35%, 저위험군은 0.55%, 중위험군은 0.83%, 고위험군은 1.12%, 초고위험군은 1.3%였다.

이렇게 ISA의 수수료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소비자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가입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지난 8월 금융소비자연맹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ISA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ISA 판매 금융사를 선택한 이유로는 '주거래처라서'가 28.6%로 가장 많았다.

또 '금융사직원의 권유 때문' 24.5%, '지인 추천·인정 때문' 17.9% 등으로 객관적인 조사보다 인맥 등에 이끌린 가입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선택은 52.8%로 금융기관 자체요인(41.5%)보다 높았다. 가입자들이 주로 정보를 얻는 곳은 금융사직원(40.5%)이 제일 많았다. ‘스스로 검색했다’(20.9%), 언론(12.2%), 지인(11.9%) 순으로 나타났다.

ISA와 금융상품의 차이점을 질문한 결과 '세제 혜택' 37.4%로 1위, '만능통장' 30.9%로 2위를 차지했다. 의무가입기간·가입자격 제한·판매처 등의 제한사항을 지목한 소비자는 12.1%로 그쳤다. 장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지만 제한사항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ISA에 대한 소비자들 시각은 ‘긍정적’ 21.8%, ‘중립’ 58%, ‘부정적’ 21.8%으로 나왔다. 중립시각이 높은 것은 소비자들이 ISA에 대한 판단을 명확히 내리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ISA 가입한 소비자들은 주로 신탁형(54.6%)에 가입했고, 은행을 통해 가입했다는 응답이 69.9%에 달했다. 본인이 개설한 계좌의 유형을 모른다는 소비자는 17.9%나 있었다.

가입자들이 평가한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 혜택’이 64.2%로 가장 높았고, ‘높은 이자’(12.2%), ‘목돈마련’(11.6%)이 뒤를 이었다.

불편했던 사항으로는 ‘부족한 상품설명’(34.9%), ‘복잡한 가입서류’(34.9%)라고 말했다.

ISA 상품 가입 시 설명서 미사용 비율은 32.2%였다. 전체의 29.3%만이 설명서를 동반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70.7%는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필서명 절차가 불완전했다는 응답이 33.7%였고, 직원 설명 없이 서명했다는 응답은 13.1%였다. 자필서명을 하지 않은 경우도 2.4%로 나왔다.

투자성향 없이 가입했다고 답하는 소비자가 48.6%로 나와, 객관적 분석 없이 가입하는 소비자가 상당수인 걸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10% 미만의 원금손실만 감수하겠다'가 80.5%로 객관적으로 투자분석이 된 경우라도 소비자의 투자성향을 투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SA계좌를 개설하지 않는 소비자 중 40.0%가 가입에 부정적이고 25.0%가 긍정적이었다. 부정적인 이유는 원금손실의 가능성(19.9%), 긴 의무가입기간(18.7%), 높은 수수료(17.5%) 등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이유로는 계좌관리의 용이성(34.9%), 높은 수익성(32.2%) 등이 지목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세계 최초로 ISA를 도입한 영국과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있는 일본의 ISA제도를 우리나라의 ISA와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ISA가 과도한 제한조건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의무가입기간이 3년 또는 5년에 비해 영국은 가입기간의 제한이 없다. 영국 연간 3000만원, 일본 연간 1000만원인 반면 한국은 최대 250만원으로 비과세한도에서 많은 금액 차이를 보인다.
(데일리팝=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