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편의점 택배 사업 뛰어든 CU, '24시간 택배'가 가져올 미래는?
본격적으로 편의점 택배 사업 뛰어든 CU, '24시간 택배'가 가져올 미래는?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1.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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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서 택배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 대안을 제시해주는 편의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이젠 흔히 볼 수 있는 무인택배함이 그 대표적이 예다. 편의점들과 소셜커머스·오픈마켓업계는 택배로 인해 공생적인 관계로 접어들었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업계는 낮에 집을 비우는 소비자층이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편의점은 이들이 택배를 찾으러 오면서 제품을 하나씩 구매하기도 하는 낙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실 편의점업계에서는 택배를 받아주는 기능이 생기기 이전부터 택배를 발송하는 기능이 먼저 제공되고 있었다.

편의점 CU와 GS25는 그동안 CVS넷이라는 업체를 통해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무인 택배 기기인 '포스트박스'를 통해 택배를 접수하고 CJ대한통운에 전달하면 택배가 보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편의점 중 점포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CU(1만600여개)가 변심(?)을 하면서 이 구도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CU는 '편의점 택배를 직접 해보겠다'는 선언을 했고 편의점 택배 서비스 자회사인 BGF포스트를 설립했다. 편의점이 택배사업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 편의점 택배 물량은 2001년 100만건에서 2012년 1000만건으로 10배에 달하는 성장을 했다.

특히 CU는 소셜커머스 티몬과의 편의점 픽업서비스 제휴로 이미 택배 사업에 대한 간보기를 마친 듯 하다. 지난해말 11번가와도 배송 상품 보관 및 수령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물건을 저장하고 배달하는 시스템 역시 편의점 사업에서는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선 것으로 보인다. 

CU가 독자적인 택배사업을 시작하면 택배때문이라도 CU로 발걸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CU와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티몬이 지난 11월부터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문한 택배가 편의점에 도착한 이후 2시간 이내에 찾아간 비중은 33%로 가장 많았다. 또 주문고객의 절반가량인 48%가 도착 4시간 이내에, 당일 수취해 가는 비중은 75%에 달했다.

택배를 받는 사람들이 더 이상 집 인근이 아닌, 직장이나 활동지 주변의 편의점에서 택배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간대를 봐도 그렇다. 직장인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9시까지 29%가 다녀간 것에 비해 근무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취율은 40%에 육박했다.

24시간 동안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택배 회사의 등장에 시장이 어떻게 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BGF포스트를 위해 씨브이에스넷(CVSnet) 대표 출신인 전태진 대표를 영입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