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한 IT] 가사 편의 제공하는 로봇의 진화, 두려워할 것인가
[Hip한 IT] 가사 편의 제공하는 로봇의 진화, 두려워할 것인가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2.0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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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로봇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생김새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인간이 원하는 서비스를 척척 해주는 기계를 떠올린다. 최근 이 정도 생김새를 갖추진 않았지만 로봇 기술은 인간과 정서적 교류까지 가능할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강제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된 로봇은 1920년 체코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 1890~1938)가 쓴 공상과학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Rossumovi Univerzální Roboti, R.U.R)'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서방 세계에 그 개념이 최초로 도입됐다.

그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로봇이 인간이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대리노동'이라는 개념에서 산업 현장에서 부품을 집어 들어 컨베이어 벨트에 정확히 올려놓는 '팔'만 가진 로봇들은 환영을 받고 있고 그 영역은 가정으로도 넘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집 안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는 가사노동을 한층 수월하게 도와준다.

소소한 쓰레기와 음식 부스러기, 머리카락 같은 것들을 치우는 일을 내가 다른 일을 할 때 로봇청소기가 대신해주는 것이다.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역시 같은 개념이지만 이들은 한 자리에 고정적으로 설치된, 이를테면 가구 같은 아이템이어서 (로봇처럼) 생명력 있게 움직인단 느낌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움직이는 로봇인 로봇청소기는 다르다. 세계 최초 로봇청소기가 소개된 건 1996년 영국 BBC TV에서였다. 불과 20여 년 만에 뜨거운 호응 속에 놀라운 진화를 거듭해온 것이다.

로봇청소기는 일반적으로 진공청소기 구조의 일부를 변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장착한 형태다. 그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2017년 1월 현재 정확한 종(種) 수를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전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로봇청소기를 내놓고 있다. 

마법으로 빗자루를 움직이면 청소가 뚝딱 끝나곤 했던 독일 민담 속 한 장면, 외출 후 돌아오면 우렁 각시가 집안일을 말끔히 해치워놓았던 한국 전래동화의 설정 등 이러한 상황은 누군가 청소를 대신해주길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현대인의 욕망에 부응하기 위한 기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과 닮은', '대화가 가능한' 가사로봇이 등장할 미래도 머지 않았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