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어리랏다] 2030세대 청년 1인가구, 어떤 자치구에 머물고 떠나가나
[서울에 살어리랏다] 2030세대 청년 1인가구, 어떤 자치구에 머물고 떠나가나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8.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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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밀집 지역은 '관악구'..가장 적은 곳 '도봉구'와 8배 이상 차이

서울시의 1인가구 중 20~30대 젊은 1인가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자치구는 '관악구'로 나타났다. 2030세대 청년 1인가구들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무엇보다 소비력, 행동력으로 자치구의 발전의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2015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1인가구 46.75%(52만1685 가구)가 20~30대이다.

그중 관악구는 10만명이 넘는 1인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시내 가장 많은 1인가구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대학가, 고시촌 지역이 함께 있는 관악구는 1인가구의 63.84%(6만4036 가구)가 20~30대 젊은 층으로 청년층에 대한 많은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청년 1인가구 분포

이에 관악구에서는 배달음식, 반려동물 관련 등 최근 청년층을 타겟팅한 트렌디한 정책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관악구 다음으로 많은 청년 1인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전체 1인가구 수에서도 2위를 차지한 강남구로, 구의 1인가구 54.99%가 2030세대로 구성돼 직장과 더불어 실제 집도 강남에 많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량진이 있는 동작구 역시 서울시 전체에서는 1인가구 수가 5위였으나, 2030세대 1인가구는 세번째로 많았다. 

동작구에서는 1인가구 주민들이 모여 밥을 먹을 수 있는 '공유부엌'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시생 등 열악한 상황에 놓인 1인가구들을 발굴하기 위해 '위기가정 발굴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인가구 중 2030세대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마포구(57.11%), 광진구(56.01%), 서대문구(52.32%), 동대문구(50.69%) 등이 있었다. 이 지역들은 대학가와 가까워 학생들의 거주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 서울 전체 청년 1인가구 거주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포구는 여의도, 광화문 등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과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비싼 임대료에도 많은 원룸 및 오피스텔들이 위치하고 있다.

▲ 서울 자치구별 1인가구 비율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

반면 서울 내 1인가구 수가 23위인 도봉구는 청년 1인가구 수(7694명)가 제일 적었다. 또 1인가구 비율 중 28.13%만이 청년층으로 구성돼 70%이상이 중장년층, 노년층으로 나타났다.

도봉구와 마찬가지로 1인가구 수가 적은 종로구나 중구는 각각 청년 1인가구가 46.46%, 40.71%나 거주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이는 자치구의 특성으로 봐야할 것 같다. 

아무래도 청년층은 교통 등의 문제로 도심 중심가에 사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양천구(32.5%), 강동구(36.63%), 은평구(36.07%), 노원구(33.26%), 강북구(30.48%), 도봉구(28.13%), 금천구(39.45%) 등 서울이지만 외곽지역에 위치한 자치구에서는 전체 1인가구 중 청년층이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금천구는 최근 1인가구 맞춤형 종합 정책을 시도하며 젊은 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인구유입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치구 역시 역동적인 젊은 층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한편, 통계자료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9곳이 1인가구 중 20~30대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8곳이 40% 이상, 7곳이 30% 이상이 청년층이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