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자취생 애용품 '참치캔', 인기 하락에 변신 도전 (Feat.동원 포차골뱅이 체험기)
[1코노미] 자취생 애용품 '참치캔', 인기 하락에 변신 도전 (Feat.동원 포차골뱅이 체험기)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8.06.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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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통조리햄을 비롯해 참치캔은 요리가 서툰 자취생들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국내 참치캔 시장은 동원F&B의 주도 하에 오뚜기, 사조 등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참치캔에 대한 자취생들의 애정이 점차 식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또 명절 선물세트로 참치캔 세트를 주는 시대로 지나가고 있는 듯 하다.

사실 그동안 맛있는 제품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편의점만 가더라도 통조림캔이 아닌 다양한 간편식이 즐비하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참치캔 시장은 '건강', '다양성'을 강조한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동원F&B는 영양, 활력, 건강을 컨셉으로 각각의 영양소가 다르게 첨가된 엄마참치, 아빠참치, 아이참치 '건강한 참치 3종'을 출시했으며, 사조에서는 참치 살코기에 야채와 고추소스를 넣어 기존 사조 고추참치 보다 2.4배 매운 맛을 낸 '더 매운 고추참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빔요리에 양념재료로 넣어 먹을 수 있고, 반찬이나 술안주로도 먹을 수 있는 다용도 제품이며, 특히 사조의 캔은 소비자가 뚜껑을 열 때 손을 베이는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패키지에 안심따개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소매 채널별 참치캔 매출액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러한 참치업계의 몸부림(?)은 줄어드는 시장 규모를 보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3년 참치캔 소매시장 규모는 4585억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 3918억원으로 3년 사이 14.6%가 감소했다.

또 2016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규모는 2631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 누적 매출(3289억원)보다 20%나 감소했다.

참치캔의 매출하락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참치캔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할인점이다. 이어 체인슈퍼, 독립슈퍼 순인데, 지난해 3분기까지 보면 슈퍼들의 매출액 감소로 할인점의 점유율이 약간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참치캔의 매출 정체에 이어 하락세까지 보이는 상황에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원F&B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수밖에 없다.

동원참치에서 캔을 버리고 버거, 라면과의 콜라보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최근 안주캔 전문 브랜드 '동원 포차'라는 시리즈를 만들어 술 안주로 외도를 하고 있다.

'혼술족'들을 겨냥해 1인분에 맞춘 100g 이하 소용량으로 제작된 참치, 꽁치, 골뱅이 등의 통조림이 1980원~2480원 선으로 판매한다고 홍보하면서 일단 눈길 끌기는 성공했다.

하지만 맛과 가성비가 문제다.

[솔직체험기] 동원 포차골뱅이 매콤소스, 비린내가 너무해

참치캔 강자 '동원F&B'가 선보이는 새로운 통조림캔 제품인 동원 포차 시리즈에 기대감이 있었다.

그중 안주로 흔히 즐겨먹는 매운 골뱅이를 선택해 먹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악'이다.

맛은 둘째로 치더라도 캔뚜껑 따자마자 풍겨나오는 비린내가 온 집안을 뒤덮었다. 이 비린내는 골뱅이와 함께 있는 오징어의 영향으로도 보인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뚜껑을 따고 '이걸 먹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할 정도다.

소스도 깔끔하게 매콤한 소스가 아니라 사진에서 보듯이 진득하다는 표현에 가깝다. 

다행히 입에 넣었을 때는 코로 맡았던 비린내 보다는 잡내가 덜 났지만, 맛도 매콤하지 않고 단맛에 가까웠다.

평소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인데, 이 제품은 매콤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었다. 과연 이 제품이 어떤 술의 안주로 적합할지 잠시 고민을 해봤다. 그래도 맥주 보단 소주가 낫다.

이미 많은 단점을 이야기 했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동원 포차골뱅이 매콤소스'의 가격이 2480원인데, 온라인상에서 보면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는 지적이 많을 만큼 가성비가 떨어진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