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인가구 가계(家計) 수지, 내 안에 '욜로' 있다
[분석] 1인가구 가계(家計) 수지, 내 안에 '욜로' 있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3.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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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가구들의 평균 소득(176만4000원)이 2015년(176만원)에 비해 4000원 가량 증가했지만, 그만큼 지출도 늘어났다. 하지만 가계지출은 늘어난 반면, 소비지출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의류·신발, 오락·문화 품목에 대한 지출을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통향조사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서 전체 가구 통계를 보면 2015년에 비해 지난해 소비가 증가한 품목은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 뿐이었고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자료=통계청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그러나 1인가구의 경우 의류·신발(4%p)과 오락·문화(12%p), 주거·수도·광열(3.2%p), 보건(1.5%p), 음식·숙박(0.6%p) 등의 품목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이 문화생활과 쇼핑인 것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트렌드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또한 주거비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인가구의 어두운 면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욜로를 지향하는 소비에 대해서는 직장생활이나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근로자가구를 기준으로 한 통계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일단 전반적인 소비금액이 1인가구 전체 평균 보다 높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의류·신발 품목의 경우 1인가구 전체 평균 보다 근로자가구는 27.3%p나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으며, 오락·문화 품목에도 20.8%p 더 지출하고 있다.

▲ 자료=통계청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특히 음식·숙박 품목에서는 30.4%p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직장을 다니는 1인가구들의 외식 소비지출과 여행을 할 때 지출할 수밖에 없는 숙박비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평균에서도 위 항목들은 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이 전체가구 지출 보다 많았지만, 그 차이가 10%대에 그쳤다.

또한 전체 근로자가구의 소비는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의류·신발 품목은 3.7%p나 줄어들었고, 오락·문화 품목도 0.7%p가 감소했다. 음식·숙박도 0.3%p의 미미한 증가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것과 비교하면 근로자 1인가구들은 상당히 삶을 즐기는 데 많은 비용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식품·유통·금융 등 여러 업계가 1인가구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도 1인가구의 이러한 소비성향 때문이다.

이른바 솔로이코노미(1코노미)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단순 트렌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오는 2020년 120조원, 2030년엔 194조원에 달해 4인 가구 지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