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00점 영광 어디로..자본완전잠식, 위기의 카페베네
전세계 1000점 영광 어디로..자본완전잠식, 위기의 카페베네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4.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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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의 위기에 빠졌다. 계열사 실적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월 3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1210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20억원 가량이, 당기순손실은 67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558억원으로, 자본금 432억원보다 많아져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사업보고서에는 당기순손실 발생 원인에 대해 계열사 실적 악화를 들고 있다. "영업력 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활동으로 영업손실을 개선하였으나, 해외 투자 및 계열사 손실과 같은 일시적 비용 발생으로 인하여 당기순손실이 발생"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결기준이 아닌 카페베네 본사의 지난해 실적만 보면, 매출 766억원, 영업손실 5억5000만원, 당기순손실 242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법인인 Caffebene Inc.에서 지난해 1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발상한 것을 비롯해, 계열사들의 당기순손실이 156억원에 달했다.

카페베네는 2008년 설립된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회사다. 2012년 뉴욕타임스퀘어점과 베이징점을 오픈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3년에는 전세계 1000호점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일본, 캄보디아, 대만, 싱가포르 등에 진출하며 해외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했다.

커피 시장 전반이 성장한 것도 카페베네의 해외시장 개척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5년간 국내 커피 시장은 연평균 9% 성장했다.

디저트 시장 역시 성장했다. 2013년 3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디저트 시장은 지난해 2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카페베네는 2015년 카페베네 베이글을 선보이는 등 시장상황에 대응해 나갔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저가형 커피 브랜드의 증가, 개인 커피전문점이 새로운 커피 시장을 형성하며 커피전문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또한 편의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 등 커피전문점이 아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자체 커피를 출시하며 국내 커피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

위기에 빠진 카페베네는 지난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한류벤처'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며 난국을 타개해 나갈 해법을 찾고 있다. 그러나 국내 커피시장의 경쟁 격화로 인해, 단시간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