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CD기 사업 BGF핀링크 매각 추진..현금없는 사회 여파?
BGF, CD기 사업 BGF핀링크 매각 추진..현금없는 사회 여파?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4.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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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편의점을 찾는 중요한 이유가 CD·ATM기 이용이다. 수수료가 만만치 않지만,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시간대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편의점은 골목골목에서 찾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편의점 업체들이 CD·ATM기의 운용을 함께 해온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자회사인 BGF네트웍스에서 CD·ATM기 운용 등 금융 VAN사업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VAN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BGF핀링크를 새로 설립했다. BGF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CD·ATM기 사업이 예전같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사용빈도가 크게 늘어난데다, 현금사용을 대체할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현금없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머니투데이 '더벨'은 BGF리테일이 BGF핀링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BGF핀링크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하지만 CD·ATM 기기 사업의 업황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확신은 할 수 없다. 심지어 CD·ATM 기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KB국민은행은 신세계 계열 편의점 '위드미'와 손을 잡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소액 현금을 인출하는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했다.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 단말기를 이용해 소액 현금 인출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면서 현금 인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이용해 1일 1회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을 인출 할 수 있다.

기존 CD·ATM 기기를 이용하면 은행 영업시간 구분에 따라 1100~1300원 수준의 이용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 영업 시간 구분 없이 편의점 이용시간 동안 900원의 동일 수수료만 내면 된다.

GS25 역시 우리은행과 손잡고 GS25매장 내 '카운터 현금 인출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분기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뒤, 은행권 공동 서비스 도입을 올 상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동전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다. 잔돈을 현금 대신 카드에 충전해서 주는 제도다. 올해 중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현금사용이 줄어든다고 해서 편의점 CD·ATM 기기나 관련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현금없는 사회의 도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대응도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