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남성호르몬, 전립선 질환·노화와의 관계는?
[건강칼럼] 남성호르몬, 전립선 질환·노화와의 관계는?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7.04.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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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남성호르몬을 기준으로 하면 60세 이상 남성의 20%, 70세 이상의 30%, 80세 이상의 50%가 성선기능저하증이다. 갱년기 여성의 약 40%가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데 반해, 많은 남성들이 성선기능정하증을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단이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갱년기가 되면 생리가 중단되면서 여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 환자 스스로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남성갱년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므로 보통은 사회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서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과 달리 남성호르몬은 30대 이후에 매년 1%씩 감소하지만,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고환이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라이디히세포 감소 및 호르몬 조절 기능의 변화로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으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등이 관련 있다. 즉, 남성갱년기는 나이가 들면서 생리적 감소에  의해 발생하지만, 교정 가능한 가역적 원인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담배와 술을 끊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남성갱년기를 예방하고 치료를 돕는다. 즉, 남성갱년기 환자 치료는 가역적 원인 제거와 함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오해도 있다.

전립선암이 다른 장기로 퍼져 있을 경우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 호르몬이 직접적으로 전립선비대와 전립선암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없기 때문에 남성갱년기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안전한 치료법이다. 

물론 전립선암 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전립선암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 그래서 남성갱년기 치료로 남성호르몬을 보충요법을 하는 경우에 주기적으로 전립선암이 동반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고 화를 잘 낸다. 신체적으로 근력이 약화되고 체모가 감소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조금만 일을 해도 쉽게 지친다. 성욕이 젊었을 때 같지 않고 발기력도 떨어진다. 

중년 이후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하며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노화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많은 증상들이 남성호르몬이 감소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