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안 오는데 왜..진에어 올해 중 상장추진 이유는?
중국 관광객 안 오는데 왜..진에어 올해 중 상장추진 이유는?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5.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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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지난달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에어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저가항공사 중에서는 두 번째 상장 사례가 된다. 앞서 제주항공이 2014년 저가항공사 중 최초로 상장추진을 발표한 뒤, 2015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진에어는 상장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하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등의 목표도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진에어가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7197억원을 비롯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의외다. 같은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주가는 3월 초 중국 관광객의 급감이 공식화된 이후 한때 감소했으나, 이후 5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4일 기준 주가는 3만3250원으로 지난해 12월 29일에 비해 29.4% 가량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평가는, 중국 관광객 감소와 무관하게 항공주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의미다.

진에어가 연내 상장 추진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주가 추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동종업계 주가가 상승세인 경우, 기업가치 평가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년 들어 저가항공사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상장을 서두르는 것이 오히려 진에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