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임명에 野3당 "협치 포기"..정국 냉각
강경화 임명에 野3당 "협치 포기"..정국 냉각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06.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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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이 강행되면서 야당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부 장관 자리를 더 비워둘 수 없다며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없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70년 만의 첫 여성외교부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며 찬서의환영의 뜻을 표명한 여당과 달리 야권은 강 장관 임명을 기점으로 청와대가 협치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정부와 다를 것 없는 신(新)국정논단" 이라고 밝히며 "도덕성과 능력, 자질이 부족해 야3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은 협치를 포기하고 독선하면서 (야당과) 대결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협치를 선도해야 하는데 청와대 거수기, 청와대의 국회 출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국회 무시, 국민 무시, 야당 무시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대통령의 사과와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문 대통령의 국회 무시, 국민 무시, 야당 무시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대통령의 사과와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청와대가 강경화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논평을 통해 "야당이 일제히 반대한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와의 협치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야권은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 처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표결 등 다른 현안에도 비타협 기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이런 야권의 태도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당분간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