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솔로소사이어티] 홍콩, '고령 1인가구' 증가 원인은?
[해외솔로소사이어티] 홍콩, '고령 1인가구' 증가 원인은?
  • 오정희, 한혜영 기자
  • 승인 2017.08.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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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 년째 전세계 고령화 상위 랭킹…2차세계대전 이후 인구수 급감

전 세계가 인구 고령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국세계위생조직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총 인구의 약 7%에 달할 경우 이를 '고령화 사회'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 기준에 의하면 전 세계 대다수의 나라가 인구 고령화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홍콩의 경우에도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홍콩정부는 전체 인구대비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2014년의 15%에서 2040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2040년이 되면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된다는 소리다.

▲ 그래프1=홍콩 2015~2064년 고령 인구 추세 (65세 혹은 그 이상의 고령자 인구 추산/총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 (%)) ⓒ홍콩 정부 통계처

인구 고령화의 원인
평균 수명의 연장

오랜 기간 동안 홍콩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전 세계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후생노동성이 2016년 7월에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홍콩의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을 살펴보면 각각 81.24세와 87.32세로, 장수로 유명한 일본을 넘어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을 알 수 있다.

홍콩 사람들의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홍콩 사람들은 장수의 원인으로  ▲의학의 발전 ▲빈부격차 없는 의료서비스 ▲질 높은 사회보장제도의 구축 ▲교육수준 향상 ▲소통 등을 꼽고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자 감소 고령화 시작

그동안 홍콩은 1940년대 중후기 내륙으로부터 진입하기 시작한 대량의 난민으로 인해 '베이비 붐'이 발생하는 등 수년간 경내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2040년경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수만 247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정부에서는 인구 고령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출생률이 하락을 지목하고 있다.

높은 교육 수준으로 그에 걸맞은 직업을 갖고 있는 홍콩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연령까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그래프2=홍콩 '인구 및 생명사건' 통계수치를 통해 재구성한 1961~2015년 홍콩의 출생 인구 수 ⓒ홍콩 정부 통계처

이는 비단 늦게 결혼하는 일부 여성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결혼한 부부라 하더라도 아이를 많이 낳아 대가족을 꾸리기보다 한명만 낳아 기르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는 바쁜 일상 또는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아이를 원하지 않는 가정도 늘고 있다.

최근 홍콩사회는 점차 소가정(小家族)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딩크족(부부만 생활) 하고 있는 고령자 세대거나 독거 고령자 인구 또한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 통계처(香港政府统计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까지 고령자 세대 수는 전체 총 세대수의 13%였지만 2020년까지 18%로 증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고령 1인가구나 고령자 부부만 생활하고 있는 세대의 증가 추세가 보편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홍콩주택협회 자료를 통해 번역·재구성

(데일리팝=오정희, 한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