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선언은 보통 호재인데..고전하는 BGF리테일 왜?
지주회사 선언은 보통 호재인데..고전하는 BGF리테일 왜?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7.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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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가가 무섭게 치고 올랐다. 1인가구 확산에 따라 편의점 업계의 업황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BGF리테일에는 또다른 호재가 있었다.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었다.

기업이 지주회사 전환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자회사 지배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보통 호재로 통한다. 따라서 지주회사 전환 선언 전후로 주가 상승이 일어나곤 한다.

BGF리테일 역시 마찬가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주회사 선언을 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3월부터 10만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5월 한달간 14만원 목전까지 상승했지만, 6월 들어 하락을 거듭해 어느새 10만원 언저리로 돌아왔다.

원인으로는 '분할비율'이 꼽힌다. BGH측은 BGF리테일을 지주회사인 (주)BGF와 사업회사인 BGF리테일로 나눌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BGF리테일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겠다는 계획을 지난 8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분할 비율은 투자회사가 약 0.65, 분할후 신설될 사업회사의 비율은 0.35다.

편의점 사업을 운영할 신설 사업회사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의 기대치가 있다. 하지만 지주회사의 주가가 어떤 추이를 보일 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지주회사쪽 분할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시장의 반응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장기적으로 편의점 사업의 업황이 좋기 때문에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1인가구 확산 시대에 편의점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것이란 근거에서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