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1코노미] 반려동물 사랑의 경제 펫코노미, 펫금융도 성공할까?
[금융계 1코노미] 반려동물 사랑의 경제 펫코노미, 펫금융도 성공할까?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8.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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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3가구는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의 30.9%에 달했다. 과거에 반려동물을 길러본 경험이 있는 가구도 33.6%에 달했다. 3가구 중 2가구는 한때 반려동물을 길러본 적이 있다는 의미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규모가 커지는 배경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는 '먹이'나 '사료'보다 '펫푸드'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대상이 아니라 가족처럼 여기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먹이고 재우고 놀아줄 수 있는 수단을 판매하는 수준으로 접근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애정이 커진 만큼 지출은 늘었고, 시장 규모도 늘어났다.

 

▲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시장 규모는 2013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3조원을 넘어서고,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부터의 연평균 성장률이 26.3%에 달할 것이란 의미다.

펫코노미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해가자,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상속을 하는 금융상품도 개발됐다.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법에서도 동물은 상속을 받을 자격이 없다. 따라서 생전에 재산을 신탁으로 맡기는 방법으로, 상속의 효과를 내는 금융상품이 개발됐다. 자신이 죽은 이후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급하는 신탁상품이다.

상속 외에도 금융이 주목할만한 펫코노미는 다양하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혜택을 담은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출시했다. KB는 앞서 설명한 반려동물 신탁을 이미 출시했었는데, 이 상품 역시 이번 패키지에 담겼다. 이밖에 적금과 카드도 출시했다.

 

▲ (사진=KB국민은행)

펫코노미 적금은 반려동물 관련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적금이다. 인터파크의 Pet 앱에서 발급된 KB펫코노미적금 금리우대 쿠폰을 등록한 경우 연 0.2%p의 금리우대가 적용된다. 이밖에, 만기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KB국민은행이 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펫코노미 카드의 경우, 동물병원 이용비용이나 반려동물 업종 제품 구매 시 30%의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인터파크 Pet 이용시에도 10%의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반려견 상해보장 단체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도 있다.

펫금융 성공 비결은 반려동물 맞춤 지출에 대한 이해
KB의 펫코노미 패키지는 반려동물 지출의 패턴과 이해가 엿보인다. 앞서 KB금융연구소가 분석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들의 지출양상을 보면, 상품 구성과 성공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항목은 '사료·간식비'(85.8%)였다. 개와 고양이 등 모든 형태의 반려동물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어서 '질병·부상의 치료비'가 64.0%로 두 번째로 높았고, 백신이나 심장사상충약 등 '예방비' 지출 역시 58.9%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건강 관련 지출은 아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부담되는 지출로 꼽힌 것이다.

▲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후 순위는 유형에 따라 차이가 컸다. 개의 경우 '샴푸·컷·미용비'가 58.4%로, 예방비(58.2%)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반면 고양이의 미용비 부담은 28.3% 수준이었다. 그루밍을 하는데다 미용에 우호적이지 않은 고양이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양이는 미용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를 하는 곳이 다수일 정도다.

반대로 '침대, 화장실용품 등 일용품'은 개의 경우 8.4%에 그쳤으나, 고양이는 26.9%로 지출부담 수준이 더 높았다. 깨끗한 화장실을 좋아하고 모래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고양이의 습성이 잘 나타난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지출을 살펴보면, 반려동물의 특성은 물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우선순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반려동물 가구의 관련제품 구입 경로다. 인터넷이 51.7%로 가장 많았고, 펫샵(45.7%)과 동물병원(39.5%)이 뒤를 이었다. KB의 펫코노미 패키지는 인터파크 Pet과 함께 이용할 경우 혜택이 늘어난다. 소비패턴에 착목한 상품개발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펫금융이 성공을 위해 인터넷 몰과 연계한 전략이, 어떤 효과를 낳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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