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와글와글] 문재인 '세계시민상' 받은 날, 홍준표 '젠더폭력' 도마 위로
[SNS 와글와글] 문재인 '세계시민상' 받은 날, 홍준표 '젠더폭력' 도마 위로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9.2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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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정반대되는 이유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은 지난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다"며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는 소감을 남기며 미국 대서양협의회 선정한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에서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젠더폭력'에 대한 질문을 했다가 그동안의 발언이 재차 도마에 오르고 있다.

토크콘서트의 발제자인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가 '젠더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이에 대해 홍 대표가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 폭력은 뭔가"라는 질문을 한 것이 논란이 됐다.

게다가 강 교수가 젠더폭력에 대해 "나보다 더 권력이 낮은 사람을 성폭력 해도 나는 괜찮아 그리고 내가 돈으로 여성을 사서 성욕을 풀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 권력 차이로 인한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라고 설명하자,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요즘 세상에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지나간 얘기"라며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서 오히려 여성이 우월적 지위까지 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강 교수 얘기는 좀 지나치다"고 말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홍 대표가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하는 말을 보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일갈을 했으며,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홍 대표님, 이런 발언과 태도가 젠더폭력입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행사에서조차 여성과 소수자를 모욕하는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지켜보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젠더폭력'이라는 신조어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언급됐을 뿐 아니라, 최근 정부 정책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공공연한 단어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준표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돼지발정제' 사건이나 그동안의 마초적(?) 발언이 다시 한번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마초 이미지는 억울하고, (한국당에 대한) 여성들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고 말했다.

▲ 목 축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이와 관련해선 야당에서도 모두 쓴소리를 내놨다.

이날 황유정 바른정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이 주최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서 또 다시 젠더인식의 바닥을 보여주었다"며 "돼지발정제 사건을 공공연히 떠들었던 홍 대표가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발언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는 목적과는 다르게 비참한 '페미니스트 쑈통'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의당 역시 "당 대표가 '젠더' 등의 개념을 모른다는 것은 중요한 사회 문제인 젠더 관련 이슈를 방관해왔다는 방증"이라며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을 대표로 자유한국당 의원 17명이 국가인권위원회법 내 '성적 지향'을 삭제하는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엄연히 제1야당이라는 정당에서 '건전한 성 도덕'이라는 명분으로 개인의 성적 지향을 강제하는 법률안을 발의한다는 것은 '성소수자 혐오, 차별'을 조장하는 꼴이다. 자유한국당의 인권 감수성 결여가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에는 네티즌들에게서도 '이런 상태에서 무슨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