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최흥식 금감원장의 특정회사 조준說,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POP-UP] 최흥식 금감원장의 특정회사 조준說,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12.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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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정조준했다는 '음모론' 구설수에 올랐다.

12월 19일 최흥식 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주요 금융지주들의 경영권 승계 절차, 회추위 구성·운영 등을 검사할 예정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언론사 경제·금융부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도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CEO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다양성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명 '셀프 연임'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한 뒤 계속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지주 회장과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김정태 회장과는 과거 있었던 일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 윤종규 회장은 이미 연임에 성공했고 남은 이는 김정태 회장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흥식 원장은 이에 대해 '검사 일정은 원래 있었던 것이고 특정인을 노려서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왜 이런 의혹이 나오나?
관치 논란에 '하나금융은 민간회사"

최흥식 원장은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에 이어 2012년 3월부터 2년 동안 하나금융 사장을 지낸 인사로, 김정태 회장의 전임 회장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경기고 후배다.

당시 김승유 전 회장은 최흥식 원장을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생각하고 영입했으나,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최 원장이 물러나게 됐다. 한마디로 김정태 회장과는 껄끄러운 사이다.

김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강만수·이팔성·어윤대·김승유)'으로 불리던 인물로 무려 15년 동안 하나금융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여기서 의문이 제기된다. 김승유 전 회장의 15년 연임 시절 당시 최흥식 원장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논리인가.

최 원장은 취임을 하면서 '우리말에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과거의 인연을 멀리하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의 행보는 과거 인연의 연장선으로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최 원장의 중용 배경에도 김승유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을 비롯해, 김 전 회장이 최근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막기 위해 악의적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 출범 12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과거 경영진의 음해성 공작이 사실이라면 안타깝다'며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 세부안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내부통제시스템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낙하산 인사 문제' 근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대통령 조차 인사에 관여하지 않지 않겠다는 시대에 금융기관에서 민간 기업의 인사에 깊게 개입하는 모양새로 '관치 논란'을 겪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나운 일이다.

이와 관련해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현행에 대해 "하나금융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김승유 전 회장 때는 (이사회에) 경기고나 고려대 출신이 많았지만 현재는 김정태 회장과 학연 등으로 연결된 사람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어 윤 의장은 "한국 금융회사 경쟁력이 아프리카 국가 수준으로 혹평받는 건 지나친 규제와 관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