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단상] 솔로이코노미는 '간편함'이다..2018년 성장기 '기대'
[1코노미 단상] 솔로이코노미는 '간편함'이다..2018년 성장기 '기대'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8.01.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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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 1코노미)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혹자는 인구절벽이 다가오고 있고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솔로를 위한 산업이 발전하면 '더 결혼을 안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미 정부에서는 청년 1인가구들을 위한 주거 지원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가정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이제 가족실태조사에 1인가구가 포함되게 됐다.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1인가구도 복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은 기업들은 1인시장에 눈을 돌려 그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솔로이코노미의 대표주자의 식품업계를 비롯해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는 금융권까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산업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솔로이코노미가 이름에 '솔로(1)'가 포함됐다고 해서 1인가구만을 위한 산업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1인가구는 혼자 살기 때문에 요리하기가 더 간편해야 하고, 손이 부족한 터라 집안일도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에 도움을 받아 손쉽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는 2~4인 가구도 마찬가지다. 최근 현대인들을 보면 다인가구의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여행을 가는 등 '나홀로' 생활을 즐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미 현대인의 삶의 곳곳에 솔로이코노미 산업은 깊숙이 침투해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고객이 '혼자 볼게요' 바구니를 들면 점원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쇼핑도 혼자하고 싶은' 시대가 된 것이 현실이다.

또한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일명 '카공족'으로 표현했다. 카공족들은 카페에서 나홀로 휴식을 즐기면서도 여러 명이 함께 있기 때문에 외로움을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기존의 세대와는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2018 대한민국 트렌드'에서는 이를 '개인화된 형태의 사회성'이라고 칭했다. 막연한 친목이 아닌 관심사 위주의 인간관계를 지향하며 지금 당장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는 경향을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도 이러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트렌드의 배경에는 솔로이코노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로이코노미는 1인가구를 포함한 바쁜 현대인, 개인화되는 가구원 등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파생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O2O산업·공유경제의 등장, 편의점업계의 호황 등의 편의를 기반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솔로이코노미 산업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셜 디자인'처럼 누구에게나 간편함을 제공할 수 있다.

즉, 1인가구만을 위한 산업은 없지만 1인가구를 위한 산업이 발전하면 '누구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지난해 많은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솔로이코노미 시장에 대한 소위 말하는 '간보기'를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 일부 업체들은 시장에 대한 확신을 보이며 본격적인 타겟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각종 첨단 기술을 필두로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그동안 알듯 말듯했던 솔로이코노미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