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 기득권 버려라"
김문수, "박근혜 기득권 버려라"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1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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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친박계 '안철수 폄하'에 쓴소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6일 "박근혜 전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한나라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힌 뒤  "안 원장은 나보다도 한나라당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 본인은 부인하지만 당내에 명백하게 친박인사들의 세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안철수 같은 사람이 한나라당에 들어와 경선을 하려면 지금의 (경선) 구조는 답이 안 나온다"고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의 이 같은 발언은 친박계의 계속된 '안철수 폄하'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5일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안 원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커서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것하고 많은 일반 사람들을 다루는 것 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처럼 친박계가 안 원장에 대해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점에 비춰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에게 대통령 후보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일반론이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친박계로부터 공격을 당한 안 원장이 결코 한나라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박 전 대표를 향해 '안 원장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하라'고 말한 것은 박 전 대표의 불소통과 기득권주의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