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한나라 비난발언은 임태희 겨냥?
정운찬, 한나라 비난발언은 임태희 겨냥?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11.18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누구를 겨냥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나라당 인천시당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한나라당은 (선거에 참패해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창피해하는 사람이 없는 한심한 정당으로 보여진다"고 비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이 임태희 청와대 실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 위원장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 4·27 분당을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정 위원장 대신 강재섭 전 대표를 지원한 사람이 누구냐"하고 반문하면서 "임 실장의 세도가 도를 넘는 것을 더 이상 봐줄 수 없다고 정 위원장이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임 실장을 중심으로 정 위원장의 출마를 반대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임 실장은 지난 분당을 선거에서부터 이번 서울시장 선거까지 모두 잘못된 판단을 한 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패배로 끝나자마자 임태희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상하다"며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 임 실장이 관여한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실장이 지는게 상식적이고 관례적"이라며 "정 위원장이 이를 에둘러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