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후폭풍...케이뱅크 '3000억 유상증자' 흔들
김기식 금감원장 후폭풍...케이뱅크 '3000억 유상증자' 흔들
  • 임은주
  • 승인 2018.04.0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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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영업 지속을 위한 자본 여력부족을 잦은 유상증자로 수혈받고 있다. 케이뱅크도 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게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은산분리(은행·산업자본) 완하 반대론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이 증자 참여를 꺼려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시절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리며 금융지주, 은행, 카드사들을 전방위로 압박했던 바가 있다. 

특히 2016년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펴낸 보고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예외적으로 은산분리를 완화하면 전반적인 은산분리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소유규제를 예외로 허용하는 은행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논지를 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주요주주들인 KT와 우리은행 등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해 소수주주 설득에 나설 예정이나 김기식 원장 임명 소식에 그의 재임 기간에는 지분규제 완화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45어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주요 적자 원인으로 고객 수가 늘면서 수수료 지급과 마케팅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든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케이뱅크는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나 매번 부족한 자본금이 걸림돌이 되면서 직접 안정적인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은산분리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법적으로 '은산분리' 규제를 통해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며, 의결권은 4%로 제한한다.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자본금으로 2~3년간 영업 뒤 기존 계획대로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KT 주도의 유상증자를 계획지만 빠른 고객 증가로 자금이 빠르게 소진됐고, 일부 대출상품 판매 중단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자금부족으로 5개월만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금과 같이 은산분리 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의 흑자 전환 시기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강성인 김 원장이 자신의 소신을 내려 놓고 일정부분 타협할 가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상환 규제에서 벗어난 규제 개혁이 이루어져 인터넷전문은행 문제는 특례법이나 특별법 제정 등이다.

한편 '김기식 취임'은 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카드사,저축은행들도 김 원장의 반 금융, 반 재벌 개혁과제에 대해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있다.

김 원장이 대기업 계열의 카드·보험사에 대해 "모기업이 몰아주는 자금의 운용수수료만으로 수익이 보장돼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게 알려지면서 카드·보험사 등은 내부 수익구조 등에 대한 사전 점검에 들어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