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금감원, 무분별 정보 공개' 유감
삼성바이오 '금감원, 무분별 정보 공개' 유감
  • 임은주
  • 승인 2018.05.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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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5월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와 관련해 열린 긴급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5월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융감독원의 감리결과와 관련해 열린 긴급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월8일 "금융감독원이 민감한 사안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다"는 유감문을 내놓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감원 감리와 관련해 요청드립니다'라는 자사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진행 중인 감리절차와 관련해 지난 5월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그에 대한 보안에 유의하라는 내용도 함께 통보받아 언급을 자제해왔다"며 "또 5월 3일에는 조치사전 통지서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해선 안 된다'는 공문을 금감원으로부터 추가로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조치사전 통지서 발송'을 언론에 사전공개하고,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 등의'조치 내용'이 확인절차 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되고 있어, 시장과 투자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리절차가 한창 진행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처럼 관련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당사는 크나큰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며 "앞으로도 정해진 감리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해 입장을 소명하도록 하겠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이는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관련 내용 함구를 요구하면서 정작 금감원은 언론에 정보를 유출해 증시가 폭락함에도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다는 취지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의 통지서 발표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에서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금감원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금감원이 조치사전통지서를 외부에 공개해 주가가 26% 이상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일부 소액투자자들이 금감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확산되자 감리위원회 일정을 서둘러 확정했다. 금융위의 감리위원회는 오는 5월17일 열린다. 감리위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건은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