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현주소] '같은 듯 다른'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선호하는 HMR 구입처도 달라
[간편식 현주소] '같은 듯 다른'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선호하는 HMR 구입처도 달라
  • 정단비
  • 승인 2018.05.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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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2조3000억원, 2017년 2조7000억원에 이어 2020년에는 약 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요리할 시간이 부족하고 편리한 방법을 찾고 있는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맛있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집에서 식사를 하기 보다는 외식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오픈서베이에서 전국 20~50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는 100번 식사를 한다고 치면 아침은 13번 밖에 먹지 않으며 집에서 47번의 식사를 한다.

맞벌이 부부 역시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47번으로 동일하며, 이는 전체 평균 51.4번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부(57.7번)에 비해 10번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집에서 식사는 했으나 직접 요리를 한 경우는 1인가구 34%, 맞벌이 부부 35.9%에 불과하다.

또한 공통적으로 한식을 먹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고 양식, 분식, 중식을 선호하는 비율이 소폭 높았다.

그래프=오픈서베이, 1인가구(좌)·맞벌이 부부(우)
그래프=오픈서베이, 1인가구(좌)·맞벌이 부부(우)

하지만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니즈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이는 HMR 제품을 구입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다.

1인가구는 편의점이 41.7%를 기록하며 HMR을 가장 많이 구입 장소로 꼽았으며, 대형마트(25.7%), 동네마트/슈퍼(8.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맞벌이 부부는 대형마트(34.3%)에서 HMR을 가장 많이 구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맞벌이 부부는 1인가구에 비해 다른 제품과 함께 구매입할 것이 더 많거나, HMR을 구입하는 양이 더 많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더불어 이들은 외식을 할 때도 선호하는 식당이 달랐다.

1인가구는 치킨전문점이 13.4%로 1위, 베이커리(11.9%) 2위, 한식당(8.8%) 3위 순이었으나, 맞벌이 부부는 베이커리(14.9%), 치킨전문점(14.0%), 한식당(12.3%) 순이었다.

그래프=오픈서베이, 1인가구(좌)·맞벌이 부부(우)
그래프=오픈서베이, 1인가구(좌)·맞벌이 부부(우)


배달앱 보다는 아직은 '전화'

이 조사에서는 예상외의 결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1인가구들이 배달앱을 통해 배달 주문을 하는 것에 대해 선호도가 높다는 취지의 언론기사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화 주문(55.1%)에 비하면 1인가구는 배달앱(27.8%)을 훨씬 더 적게 이용하고 있었으며 맞벌이 부부의 경우는 '지난 1개월간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2.2%에 달했다.

배달앱 중에서는 배달의민족(33.7%)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오픈서베이, 1인가구(좌)·맞벌이 부부(우)
그래프=오픈서베이, 1인가구(좌)·맞벌이 부부(우)

1인가구, 배달·테이크아웃은 1만2000원 정도 쓴다

1인가구가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경우 1인당 지불금액은 평균 1만2000원 가량이었다.

하지만 1인가구는 이를 기점으로 아주 저렴한 금액과 상대적인 고가의 음식을 선호하는 집단으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지출을 한 금액대는 5000원 미만(26.0%, 전체 18.9%))으로 저렴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2만원~3만원 미만의 비교적 비싼 식사를 하는 경우도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식을 할 때는 평균 8300원 정도를 지불하고 있었으며 전체와 비교하면 5000~1만원 미만(+6.2p), 1만원~2만원 미만(+0.6)이 많이 지불되는 금액대로 볼 수 있다.

또한 내가 먹은 것만 내는 '더치페이' 문화가 많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오픈서베이 '푸디 리포트')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