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와글와글] '밤토끼'로 이제 웹툰 못 본다!..업계 '피해액' 진실은?
[SNS 와글와글] '밤토끼'로 이제 웹툰 못 본다!..업계 '피해액' 진실은?
  • 이예리
  • 승인 2018.05.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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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지방경찰청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음지에서 웹툰을 불법유통하던 사이트 운영자가 구속됐다.

국내 웹사이트 중 방문자 수 전체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트래픽이 높았던 '밤토끼' 운영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 등으로 9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에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밤토끼 사이트 운영자 A(43)씨와 B(42)씨 등 종업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캄보디아에 있는 C(42)씨 등 일당 2명을 지명수배했다.

저작권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이다.

A씨는 2016년 10월 한 오피스텔에서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웹툰 자동추출 프로그램을 제작해 타 사이트 웹툰 추출을 시작했다. 이후 신작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온라인상에서 알려지면서 월 평균 3500만 명, 하루 평균 116만 명이 접속하는 거대 사이트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대폰폰 5대, 대포통장 3개를 이용했으며, 불법 토토사이트 광고를 배너로 달며 수익으로 9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배너광고 한 개에 월 200만원이던 도박사이트 광고료는 월 1000만원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수익금 대부분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A씨의 차안에 있던 현금 1억2000만원과 미화 2만달러를 압수했다.

레진코믹스에서는 밤토끼로 인해 레진코믹스는 물론 웹툰업계 전체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가장 큰 웹툰 도둑인 밤토끼 운영자가 잡힌 만큼 웹툰 불법복제의 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웹툰 작가들 및 웹툰 사이트들 피해는 더 어마어마할텐데 뒤로 빼돌린 돈이 더 있나 조사해봐야 한다", "운영자는 구속됐지만 밤토끼와 판박이인 사이트는 남아있더군요", "저런 사이트가 있었구나 처음 본다", "제2의 밤토끼가 넘쳐나는 현실", "아무래도 만화를 돈주고 소비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의미도 있는거라..", "전세계 만화시장 크기가 8조원인가 인데 웹툰시장크기 이상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금의 웹툰 사이트 마케팅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에초에 미리보기로 팔겠다는 마케팅이 이상한거같음. 스포일러 문제도 있고 이런 사이트 생길거 예상했을텐데.. 사람들 다 미리보기 사이트로 가면 조회수 역전현상 일어날수도있고.. 미리보기말고 그냥 볼때마다 30초 짜리 동영상 광고 보게하는게 어떤지?"라는 새로운 수익구조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밤토끼로 인해 저작권료 피해만 2400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해 이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태 웹툰 시장은 7240억원 규모, 웹툰 통계·분석 업체 '웹툰가이드'가 발표한 '웹툰 플랫폼 글로벌화 전략 연구'에 따르면 불법 웹툰 복제로 인한 월 피해액은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1년을 누적하면 2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피해액 부풀리기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