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문화] 데자뷰·스탠바이, 웬디·정글 外…5월 마지막주 개봉
[나홀로 문화] 데자뷰·스탠바이, 웬디·정글 外…5월 마지막주 개봉
  • 변은영
  • 승인 2018.05.2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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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미스터리 스릴러 '데자뷰'는 공포스런 환각을 겪으며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확신했지만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 여자, 사고는 없었다는 일관된 대답과 그녀의 상태를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방관하는 약혼자, 그리고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을 밝혔지만 무슨 이유인지 감시를 멈추지 않는 형사까지, '그날 밤'의 알 수 없는 진실을 둘러싸고 있는 세 인물은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며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끌어올린다.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팽팽한 서스펜스도 백미로 초반부는 공포스러운 시퀀스로 시선을 사로잡고, 결말로 치달을수록 내달리는 전개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개봉일: 5월 30일)

 

 

스탠바이, 웬디

'스탠바이, 웬디'는 세상과 소통이 어려운 자폐 증상을 가진 웬디가 꿈을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른 이에게는 어렵지 않은 도전과 희망사항일지라도 늘 같은 일상도 작은 모험이 되는 웬디에게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웬디가 마주한 가혹한 현실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영화는 때마다 찾아오는 시련에 함몰되지 않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 듯 용기를 돋우는 웬디의 모습에 주목한다. 또한 불안정한 자아가 외부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을 함께 담아내며 그중 막다른 골목길에 몰린 웬디에게 다가서는 경찰의 태도는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경찰의 접근 방식은 영화가 전하고 싶은 또 다른 이야기다.

(개봉일: 5월 30일)

 

 

 

정글

'정글'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긴스버그의 처절했던 정글 생존기를 담은 영화로 탈출, 생존이라는 뻔한 소재를 사용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광활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자연 앞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정글에서 처절한 상황에 내몰린 요시의 생존 과정은 놀랍게 그려진다. 극 후반부를 홀로 이끌어가는 요시는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서 공포,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과 싸워가며 생존을 위한 투쟁을 끈질기게 이어간다. 

(개봉일: 5월 31일)

 

 

 

 

라이크 크레이지

'라이크 크레이지'는 미국 대학생 제이콥과 영국 교환학생 애나의 연애를 그린 영화다. 두 사람은 LA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제이콥의 곁에 있던 애나가 영국으로 추방되면서 일이 꼬이게 된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장거리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강행한다.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한때는 제목 그대로 '미칠 듯이' 타올랐던 첫사랑이지만, 몸이 멀리 떨어져 있는 현실적인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아마도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개봉일: 5월 30일)

 

 

(사진=영화진흥위원회)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