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귀찮음'이 발전시키는 솔로이코노미..드라비이스루 장례식까지 등장
[1코노미] '귀찮음'이 발전시키는 솔로이코노미..드라비이스루 장례식까지 등장
  • 정단비
  • 승인 2018.06.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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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와 함께 기술의 발전은 혼밥, 혼술을 넘어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중국을 보면 천진, 사천성, 흑룡강성 등을 중심으로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2020년에는 인구 30%가 1인가구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즉석덮밥, 만두류, 카레 등의 가정간편식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사무실 내에 반찬 자판기가 등장했다.

일본 니케이MJ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반찬배달전문회사 'okan'이 고등어 된장조림, 톳 조림과 같은 반찬을 100엔에 판매하는 자판기 설치를 시작했다. 이 자판기에 100엔을 넣고 원하는 반찬을 선택 후,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바로 먹을 수 있으며 약 20종류의 반찬이 최대 300개가 들어간다.  

반찬자판기를 이용해 사무실 내에서 먹을 점심뿐만 아니라 퇴근 후 저녁식사 반찬을 사러 마트나 편의점에 들를 필요가 없다.

이렇듯 '귀찮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급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은 끊임없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유 보다는 공유를 하려는 경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있다.

셰어러(Sharer)
러셔(Rusher)
솔리스트(Solist)

기존의 3~4인 가족에게는 자가주택 및 자동차가 필수재였으나, 2020년까지 33% 비중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1인 가구 소비자의 경우 이를 무리해서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공유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들을 '셰어러(Sharer)', '러셔(Rusher)', '솔리스트(Solist)'라는 3가지 부류로 나누고 있다.

이들은 각각 물건의 소유·시간의 투자·인간관계의 형성 및 유지를 귀찮다고 여겨 이를 도와주거나 대신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특징이다.

셰어러의 경우 '물건도 기술도 소유하기는 귀찮다'는 것으로 패션 공유나 가사 대행, 카셰어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러셔는 '장시간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귀찮다'는 의미로 드라이브스루 장례식·결혼식까지 등장했다.

이 중 대표적으로 카셰어링은 본 국내 회원 수가 2017년 3월 기준 약 109만명으로 3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도쿄에서는 펫 셰어링까지 등장해 1시간에 3600엔의 가격에 애완동물을 대여할 수 있다.

아주 소소한 대행서비스도 있다. 야후 옥션, 란사즈, 클라우드웍스 등의 '대행 사이트'를 통하면 직소퍼즐을 대신 맞춰줄 사람, 피겨 및 조립식 장난감을 대신 조립해줄 사람, RPG 게임을 대신해줄 사람 등을 구할 수도 있다.

드라이브수루 장례식에서는 참석자들이 자동차에서 바로 부조 및 분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에는 불성실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15분 분량의 웹드라마, 1000자 분량의 인터넷소설, 20분 동안 근력운동을 끝낼 수 있는 체육관 등도 단시간에 효율성을 따지는 소비자를 위해 등장했다.

솔리스트는 말 그대로 '인간관계가 귀찮다'는 것이다.

솔리스트는 우리나라에도 솔로이코노미 분야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혼술, 혼밥의 유행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혼자 가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1인 술자리' 전문 술집이 전국에 2900개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1인 좌석을 마련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발전 형태이다.

혼자 왔지만 같은 장소에 있는 새로운 사람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중국, 나 혼자 운동한다

중국에서는 '홈(Home)'과 운동을 뜻하는 '트레이닝(Training)'인 '홈트레이닝' 시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홈 트레이닝은 주로 SNS 및 헬스 어플리케이션이나 SNS 채널을 통해 트레이너들의 운동법을 따라하는 형식이다.

트레이닝 과정은 주로 움직이는 이미지 및 5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돼 있으며 매트위에서 하는 맨몸운동부터 여러 가지 소도구를 활용한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법이 있다.

특히 초기 전문 코치들의 운동법을 유저들이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소비자들도 자신들의 운동법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 앱 사용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연령대가 낮고 소비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수투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헬스 앱 사용자 규모는 7억2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측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