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난민수용 반대 침묵...'시청 광장' 집단 행동 초읽기
청와대, 난민수용 반대 침묵...'시청 광장' 집단 행동 초읽기
  • 임은주
  • 승인 2018.06.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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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들이 6월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참석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예멘 난민들이 6월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참석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온라인에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으나 정부가 뾰족한 대답을 내놓지 않자, 난민 수용 반대자들이 오프라인을 통한 집단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난민 수용을 반대한다는 300건이 넘는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그중 지난 6월 13일에 올라온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개헌' 청원은 현재까지 40만여 명이 참여해 청와대의 책임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네이버의 한 블로그에는 이달 6월 30일 오후 8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난민법 개정을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글이 게시되자 18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블로그 운영자는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1000명을 넘었다고 하지만, 이들 모두가 집회 현장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아직 경찰에는 집회신고 접수가 되지 않았으며 집회·시위를 할 경우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를 찾아가 직접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난민 수용을 둘러싼 논란은 올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출신 난민신청자가 500여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올해 제주도에 난민신청을 한 외국인은 예멘인 549명, 중국인 353명, 인도인 99명, 파키스탄인 14명, 기타 48명 등 총 1063명이다.

특히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 출신 난민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예멘 출신은 지난해만 해도 42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13배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 지사는 6월 24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예멘 난민신청자 종합지원 대책 긴급회의에서 '제주 체류 예멘 난민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신속한 심사 절차, 엄격한 난민 수용 판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과 건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인정심사는 6월 25일부터 시작된다. 심사 후 난민심사보고서 작성 절차를 거쳐 인도적 체류 허가와 난민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