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113년전 침몰한 '돈스코이호' 발견...150조원 금괴 실린 '보물선'?
신일그룹, 113년전 침몰한 '돈스코이호' 발견...150조원 금괴 실린 '보물선'?
  • 임은주
  • 승인 2018.07.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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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50조원의 금괴가 실린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 113년 만에 발견됐다.

신일그룹은 지난 7월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선체에 러시아 문자로 '돈스코이(DONSKOII)'라고 쓰인 선박을 발견했다고 7월 17일 밝혔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준비해 온 신일그룹 탐사팀은 침몰 추정해역에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고,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돈스코이호는 포격을 당해 함미가 대부분 파손됐다. 뱃머리는 해저 430m 지점에 걸려있고 뒷부분이 380m 수심에서 수면을 향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반면, 선체의 상갑판은 나무로 되어 있어 거의 훼손 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 또한 잘 보존돼 있다고 신일그룹이 밝혔다.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의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 전쟁 중 울릉도 인근에서 일본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이 배에는 금화와 금괴 5000상자 등 150조원 규모의 보물이 실려 있다는 소문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배에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금괴가 발견되더라도 소유권이 신일그룹에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군함이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 이에 신일그룹은 우리 영해에서 스스로 침몰한 배이고, 침몰한 지 100년이 지나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행 '매장물 발굴법'에 따라 발견자가 발견한 배에 실린 물건 가치의 80%를 갖고, 20%는 국가에 귀속된다는 게 신일그룹의 주장이다.

신일그룹은 오는 7월 30일 울릉도에서 인양한 유물과 잔해를 일부 공개하고 9∼10월쯤 본체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일그룹의 발표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아직까지 발굴 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발굴 승인권한은 지방해양수산청에 있으며, 승인 신청 때 작업 계획서 등 관련서류를 제출하고 매장 추정가의 10%를 발굴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배의 실체나 금괴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나, 신일그룹이 최대 주주로 있는 제일제강 주식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