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살생부'가 또 다른 내분의 시작
'한나라당 공천살생부'가 또 다른 내분의 시작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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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이 친이계 사람

지난 26일부터 국회 의원회관과 일부 언론 소식지에 퍼진 '한나라당 공천살생부'를 가지고 정치권에서 말이 많다. 무엇보다 살생부 내용이 정치 관계자들이 볼 때 이해가 가는점이 많다고 한다.

이에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27일 4ㆍ11총선을 앞두고 ‘공천 살생부’가 나도는 데에 대해 “누군가 공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에서) 공정경쟁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뒤에서 음습하게 남을 해치면서 이익을 보겠다는 구태정치가 있다 보니 이런 게 나도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도 명단에 올랐다고 밝힌 뒤 “누가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 수 없다. 누군지 알면 무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데일리팝>가 입수한 명단에는 42명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12명, 인천 5명, 영남권 13명(대구·경북 8명, 부산·울산·경남 5명) 등이다. 서울에는 초선들이 많았지만 몇몇 굵직한 인물들도 포함됐다. 친박(박근혜)계 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이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이었다.

경기도와 인천 쪽은 다선 의원들이 많았다. 대구·경북에는 지역이 지역인지라 친박계 다선 의원들이 많이 보였다. 부산·울산에서는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친이계 의원들이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살생부 내용을 접한 정치권 한 인사는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럴 듯하다'는 견해를 냈다. 특히 '물갈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밀어붙일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살생부의 신빙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많은 당 관계자들은 살생부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공작적인 냄새가 난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