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들 주식보다는 '부동산 선호'...부자 95% '향후 1년간 부동산 유지·증가 전망'
한국부자들 주식보다는 '부동산 선호'...부자 95% '향후 1년간 부동산 유지·증가 전망'
  • 임은주
  • 승인 2018.08.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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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구성비의 변화 추세(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산 구성비의 변화 추세(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는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한국 부자들은 불황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를 우려해 금융자산 중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부동산과 현금, 예·적금 비중을 높이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7만8000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24만2000명)보다 15.2% 증가했다. 이들의 전체 금융자산 규모는 약 646조원이었고, 1인당 평균 23억2000만원 수준이다.

한국 부자보고서는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설문조사해 자산운용행태와 인식 등을 분석한 보고서다. 올해 보고서는 4~5월 전국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자 600명을 조사하고 '한국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설문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부자들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나 상가, 토지 등 부동산자산이 5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적금과 주식 등 금융자산이 42.3%였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11.8%로 전년의 20.4%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부자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부동산 자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중은 5%에 불과했고, 95%의 부자들은 앞으로 1년간 유지 내지는 증가할 것으로 봤다. 향후 1년간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경기는 괜찮을 것으로 보는 인식이 많았다.

지역적 분포를 보면 한국 부자의 43.7%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나,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낮아 지고 있어,지역적 쏠림 현상이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부자 비중은 하락하고,경기 지역 부자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지역별 부자수(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전국 지역별 부자수(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부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한국 부자는 2.3%로 나타났다. 74.8%는 '투자 의향이 없다', 23%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다만 과거 투자 경험은 부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현재투자와 과거투자 비율을 합친 투자경험률은 24.3%로 일반 투자자의 투자경험률 13.9%보다 높다.

또 이들은 자녀에 대한 상속·증여 의사가 특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했다. 한국 부자들 사이에서 자수성가가 어려워진 시대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대체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증여 대상을 결정한 응답자중 84.9%가 자녀를 대상으로 꼽았다. 배우자는 47.2%, 손자녀가 22.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손자녀에게도 재산을 넘겨주겠다는 부자들이 크게 늘어나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자산관리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중은 4.8%로 전년 대비 9.2%p 하락하는 등 한국 부자들은 체계적인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점차 크게 인식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부자 중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에 불과, 포트폴리오의 정기적 관리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