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확인] '유체이탈 화법' 페르노리카 임페리얼 태도, "한국 무시하나?"
[팩트확인] '유체이탈 화법' 페르노리카 임페리얼 태도, "한국 무시하나?"
  • 정단비
  • 승인 2018.08.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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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을 비롯해 '발렌타인', '앱솔루트 보드카' 등으로 알려진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대표 장끌로드투불)가 총체적 난국이다.

불법 영업 논란에 이어 대규모 불법 리베이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명이라고 내놓은 자료는 '남 얘기하듯' 정서적으로 동떨어져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앞서 3월 '임페리얼12' 제품에서 지름 약 8mm의 유리조각이 발견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식약처
ⓒ식약처

하지만 영업정지 첫날부터 수입신고 대행업체를 통해 위스키 수입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최대 6개월 영업등록 취소 또는 거액의 과태료 처분의 위기에 놓였다.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29조 3항에 따라 영업정지 기간 불법영업 행위는 영업등록 취소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식약처에서는 이에 대해 경찰에 고발을 한 상황이며 '의도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영업등록 취소가 된다면 페르노리카는 '임페리얼'을 당장 팔지 못하게 되는 큰 리스크를 겪게 된다. 

페르노리카는 왜 3일을 못 참아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임페리얼은 페르노리카 매출 절반에 달하는 효자 제품으로 알려졌다. 8년 연속 실적이 꼬꾸라지고 있는 페르노리카 입장에서는 불법 영업을 통해서라도 임페리얼을 판매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러한 '소탐대실'의 결정을 장끌로드투불 대표가 한 것인지, 어느 선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정부를 '호구'로 본 것은 분명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공식 입장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공식 입장

페르노리카가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공식 입장에서도 드러난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국내법과 규정 준수를 위해 주요 정부당국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항상 그래왔듯 성실한 자세로 정부당국과의 대화에 임하고 있습니다"

위는 페르노리카가 '임페리얼 불법 영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게 무슨 유체이탈 화법이란 말인가. 네이버 '파파고'로 번역을 해도 이보다는 감정이 있을 것이다.

또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대화'라고 표현한 점은 번역체인지, 한국 정부를 무시한 발언인지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영업 정지 위기를 앞둔 임페리얼은 '위 세이브 투게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개그맨 유세윤을 앞세워 해양 정화를 하자는 내용인데, SNS에서 공개 2주일만에 조회수 200만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페르노리카의 홍보를 대행하는 대행사에서는 열심히 할 일을 해야하지만, 지금 바다를 지킬 때인지 모르겠다. 한국 국민의 안전을 지켰으면 제품에서 유리조각은 나오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자사 위스키를 팔아주는 대가로 전국 수십개 주류 도매업체에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이 포착돼 공정위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페르노리카는 국내에서 '발렌타인' 등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로 법인 2개가 나눠져 영업을 하고 있는데 불법 영업 논란은 임페리얼 판매 법인에 해당된다.

이를 활용해 임페리얼 법인이 영업 취소 되더라도 판매법인을 변경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러한 반성 없는 행위에 대한 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