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미친X, 정신병자" 상습 폭언…경영일선 후퇴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미친X, 정신병자" 상습 폭언…경영일선 후퇴
  • 임은주
  • 승인 2018.08.27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재승 회장은 8월 27일 "언론에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 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저를 믿고 따라준 대웅제약 임직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YTN은 윤 회장이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욕설하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윤 회장은 직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자 "정신병자 XX 아니야.이거?" "이 XX. 미친X 같아" "병X XX, 쓰레기 XX"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또 녹취록에는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미친X, 정신병자…. 살인충동을 느끼게 하는 XX, 여기서 뛰어내려라, 한 번 더 그러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린다" 등의 욕설이 담겨있다.

윤재승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지난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6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대웅제약 직원들은 매체에 검사를 지낸 윤 회장이 법을 잘 아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윤 회장의 욕설과 폭언이 일상이었고,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말을 내뱉어 굴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사람도 지난 2~3년 동안 1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대웅제약은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저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