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집밥의 가치'까지도 변화시킬까?
[솔로이코노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집밥의 가치'까지도 변화시킬까?
  • 이지원
  • 승인 2018.09.01 0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소 괴리감이 있던 '농촌'이라는 단어가 최근 편안함과 힐링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소 괴리감이 있던 '농촌'이라는 단어가 최근 편안함과 힐링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 사람들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단어였던 '농촌'은 최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이라는 뜻인 '소확행'의 한 방법으로서 농업 관련 서적이 등장할 정도로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농업을 전문적으로 다루기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일상 속에서 농사를 경험하는 방안으로 '도시농업'이 대두되고 있다.

베란다와 마당에서 작은 텃밭을 꾸리는 현대인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바쁜 삶 속 놓치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텃밭에서 찾으려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이 현대인들에게 심리적·교육적·생산적·공동체적 가치 등 다양한 가치가 맞물린 복합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도시농부의 증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처럼 도시 속 텃밭이 바쁜 일상을 되돌아보고 자연 속에서 치유 받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 권태를 느끼며, 자신과는 먼 얘기였던 농업에까지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힐링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집밥의 의미와 가치의 변화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 것처럼 가사노동의 변화 또한 '편리함'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메가 트렌드는 '개인 삶의 여유로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가사노동에 투입되는 시간과 수고 또한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집밥'은 현대인들에게 가사노동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은 청소와 빨래 등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 싶은 가사노동과는 달리 준비와 소비 과정 자체가 '가족의 행복의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막연히 준비하는 것에 대한 수고로움을 줄이려 편리함을 추구하기에는 죄책감마저 존재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맞벌이, 1인가구, 혼밥족의 증가 등 가사 주체의 변화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감소 ▲가구 소득의 증가 ▲가구형태의 다양화 ▲먹거리 장소의 다양화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집밥에 대한 의미와 기대가치가 점차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소포장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온라인 푸드마켓'이 주목을 끌고 있다. (출처=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소포장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온라인 푸드마켓'이 주목을 끌고 있다. (출처=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푸드마켓,
집밥 아웃소싱 채널로 부상하나?

집밥이라는 의미와 가치의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소포장된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거나 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된 간편식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푸드마켓'이 새로이 생겨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과 더불어 집밥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층의 Pain Point(준비의 수고로움)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온라인 푸드마켓이 등장한 것이다.

온라인 푸드마켓은 빠른 배송과 편리함을 어필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 실제로 검색 포털 사이트의 상위 20개의 화제어 동사 순위에서 '배송'에 관련된 단어는 6개, 편리함에 관련된 단어는 5개로 소비자들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수고와 귀찮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온라인 푸드마켓을 배달음식이 아닌 집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SNS에 HMR 요리를 '집밥'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하는 현상이 나타나 현대인들이 온라인 푸드마켓 제품을 배달음식보다는 집밥에 가까운 음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러한 집밥 트렌드의 변화에 새로운 키워드도 등장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집밥을 간편하고(Simple) 편리하며(Handy) 건강하고(Organic) 맛있는 것(Quality)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영단어의 앞 글자를 딴 '쑉(SHOQ)'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으며, 온라인 푸드마켓은 네 가지 항목을 모두 잘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MR은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도 간단하게 끓이거나 볶는 등의 조리만 하면 되며, 친환경의 건강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료=농촌진흥청 '2018 농식품 트렌드 발표대회')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