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HMR 시장, 식품업계의 시장 점유 경쟁..다채로운 성장 기대해봐도 될까
[솔로이코노미] HMR 시장, 식품업계의 시장 점유 경쟁..다채로운 성장 기대해봐도 될까
  • 이지원
  • 승인 2018.09.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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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MR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정간편식, 즉 'HMR'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실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HMR 식품의 카테고리가 다양해지며 편의성은 물론 맛과 영양까지 확대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HMR이란 'Home Meal Replacement'의 줄임말로,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조리·포장해 놓은 식품을 의미한다. 지난 2011년 8000억 원에서 2016년 2조 3000억 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HMR 시장은 2018년에는 3조 9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HMR 시장 성장의 이유로는 1~2인 가구 수의 증가와 여성경제활동 인구 증가가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2017년 국내 가정 HMR 시장 규모는 3조 원에 이르렀다. 최근 6년 동안의 시장 규모 성장세를 살펴본다면 99.5%나 성장한 것이며 특히 즉석섭취식품은 33.4%, 즉석조리식품은 40.3%까지 증가한 수치이다.

HMR의 분류

HMR의 분류는 각각 ▲조리방법 ▲보관방법 ▲섭취목적 등에 따라 분류된다.

먼저 'RTE(Ready to eat)'은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섭취 가능한 김밥이나 도시락,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을 뜻하는 용어이다. 다음으로 'RTH(Ready to heat)은 짧은 시간 내 조리해 섭취 가능한 냉동만두와 레토르트 카레, 냉동피자 등을 뜻하며, 'RTC(Ready to cook)'는 장시간 데우거나 손질 및조리 후 섭취 가능한 면류와 떡류 등의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 중 RTH 제품의 성장세가 급성장하고 있다. RTH 제품은 냉동만두 제품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냉동만두는 과거에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가 눈에 띄게 많은 제품이다. 만두에 뒤를 이어 밥류와 국, 탕류의 제품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밥류는 지난 2015년 출시된 CJ의 '컵반'과 대형유통업체들의 HMR 브랜드 출시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식품 업체들의 HMR 브랜드 출시로 인해 HMR 시장은 더욱 그 두각을 드러내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식품 업체들의 HMR 브랜드 출시로 인해 HMR 시장은 더욱 그 두각을 드러내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업체들의 HMR 시장 점유 경쟁

HMR 시장의 성장은 지난 2014년부터 크게 두각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가 2013년 새롭게 런칭돼 다양한 품목들의 출시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피코크를 이어 홈플러스의 '싱글즈프라이드',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이 새롭게 출시돼 전체 HMR 제품 구매횟수가 점점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4년 이후로 2017년 다시 한 번 HMR은 전체 구매횟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큰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는 롯데푸드의 '쉐푸드', 아워홈의 '국물취향', 한국 야쿠르트의 '잇츠온' 등 다양한 기업에서 간편식 브랜드를 런칭해 자연스레 소비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계속되는 HMR 소비에 국내 식품업체도 간편식 브랜드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만 하더라도 ▲비비고 ▲햇반 ▲컵반 ▲고메 ▲쿠킷 등의 HMR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HMR 시장 점유에 대한 각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HMR 시장 내 점유율을 살펴봤을 때 각각 31%, 36%를 차지하며 국내 주요 HMR 브랜드인 것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새로운 HMR 제품의 탄생과 타 식품업체의 HMR 브랜드 출시로 인해 이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구 특성에 따라서도 HMR 소비에 차이점이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구 특성에 따라서도 HMR 소비에 차이점이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구 특성별 HMR 소비

대체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HMR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소비자들의 평균 HMR 구매횟수가 50~60대보다 약 2배 정도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2017년의 연령별 HMR 구매횟수를 살펴봤을 때 30대는 46.4회, 40대는 이보다 더 높은 49.6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60대의 구매횟수인 20.6회보다 많게는 2.5배까지도 더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가구원수별 HMR 구매 행태를 살펴봤을 때 1~2인가구뿐만 아니라 다인가구 역시 HMR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1~2인 가구의 비중이 증가해 HMR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다인가구의 HMR 평균 구매횟수 역시 평소보다 증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HMR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426명을 대상으로 구입 이유를 조사한 결과 '조리과정의 간편성'에 대한 응답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응답률이 각각 55.5%와 35.9% 로 가장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간편한 조리과정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게는 6배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들이 각 식품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더욱 다채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HMR 시장의 몸집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농촌진흥청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