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변화한 시대, 편의점·HMR '맑음' vs 분식 프랜차이즈 '흐림'
[솔로이코노미] 변화한 시대, 편의점·HMR '맑음' vs 분식 프랜차이즈 '흐림'
  • 임은주
  • 승인 2018.09.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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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사진=뉴시스)

간편식 제품과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식업계 프랜차이즈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최저인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전반적인 경제 여건의 불안정, 소비심리 감소 등으로 노동집약적인 대부분의 분식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김밥, 떡볶이, 만두 등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였던 분식 브랜드들이 가맹점 수의 감소 등판매 매출 하락 등 영업부진에 빠졌다.

죠스떡볶이의 가맹점은 354곳에서 287곳으로 줄었고, 국대떡볶이는 2년만에 97곳에서 72곳으로 줄어들었다. 명인만두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바르다 김선생과 고봉민김밥도 적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4년~2016년 분식업계는 계속된 경기불황에 즉석떡볶이 시장이 가성비와 신선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분식계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양한 편의점 간편식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기준 분식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간편식 제품들은 맛과 건강까지 잡으면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떡볶이, 김말이, 튀김이 함께 들어 있거나 떡볶이, 만두 등 단품 메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식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식집을 찾던 고객들이 편의점으로 향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제 편의점에는 물만 부으면 2~3분 안에 완성되는 떡볶이, 1000원대의 김밥, 다양한 컵밥 등의 분식 메뉴 등을 비치해 간편함과 편리함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편의점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급성장 하고 있다.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연도별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14년 10.2%, 2015년 65.8%, 2016년 168.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편의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도시락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5%~10% 비중을 차지한다.

편의점 도시락은 2500원~4800원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10~20대 학생들과 취준생들이 비싼 식사 대신 도시락을 선호하면서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거기다 분식 메장에서 먹는 가격으로 편의점에서는 저열량식과 프리미엄급 도시락 메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간편식 시장과 편의점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하는 가운데 분식업 브랜드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식품 시장과 소비자의 입맛은 물론 '먹는 패턴'이 변하고 있다. 반면 분식집에서 여러 음식을 사놓고 다 같이 먹던 것을 간단하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분식 메뉴들의 등장으로 프랜차이즈업계는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업계가 변화의 속도를 따르지 못하며, 다양한 후속 메뉴의 개발에도 투자가 미흡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변화한 시대에 따른 대응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가맹점 수의 감소와 영업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