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시리우스 윌' 개밥 주의보 "법적 문제없어..기존 제품은 그대로 유통 시킬 것"
LG생건 '시리우스 윌' 개밥 주의보 "법적 문제없어..기존 제품은 그대로 유통 시킬 것"
  • 오정희
  • 승인 2018.09.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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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펫푸드, 사람이 먹어도 괜찮아"
업계 관계자 "펫푸드는 사료, 사람 먹는 것과 엄연히 달라"
LG생활건강 펫푸드 시리우스 윌에 대해 한 네티즌이 남긴 글 (출처=인터넷커뮤니티)
LG생활건강 펫푸드 시리우스 윌에 대해 한 네티즌이 남긴 글 (출처=인터넷커뮤니티)

LG생활건강 "'시리우스 윌' 사람 섭취 무해"
 
LG생활건강이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로 때 아닌 논란에 올랐다. '펫'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을 공략한 제품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이 '시리우스 윌'은 포장 디자인이 소비자가 언뜻 봐서는 '펫푸드'인줄 구분이 안들게 만들다보니 본의 아니게 사람이 섭취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사람이 먹어도 관계없다"는 입장이지만, 펫푸드 자체는 사료로 분류되는 만큼 사람이 먹는 음식과는 엄연히 다르게 분류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에서는 지속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펫푸드는 사람이 먹는 것과 뚜렷한 차이가 보이게끔 포장디자인에 눈에 잘 보이게 강아지, 고양이 등의 특정 동물이 언급되어 있는 글자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리우스 윌'은 뒷면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을 뿐이라 해당 제품을 책 읽듯 꼼꼼히 정독하지 않으면 펫푸드임을 알 수가 없다.

이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리우스 윌을 두고 “멋진 디자인의 잘못 된 사례라며 포장만 멋있게 하면 다인가”, “‘기본 중의 기본’을 빼놓는 구매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모습”, “아예 패키지를 바꿔서 사람도 개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팔지”, “실수로 먹으면 정말 화날듯”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펫푸드를 먹는 사람은 일부 애견인 중에서도 극소수로 대다수의 애견인들조차 펫푸드는 먹지 않는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펫푸드를 제조 판매하는 업계한 관계자는 "펫푸드를 사람이 먹어도 인체에 무해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사료(펫푸드)와 사람이 먹는 음식은 엄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사람의 입맛과 건강이 아닌 애완동물에 특화되어 만들어진 제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개밥논란이 된 LG생활건강 시리우스 윌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개밥논란이 된 LG생활건강 시리우스 윌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이 때문인지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LG생활건강 관계자 A씨는 "오인할 수 있게끔 만든 것도 저희(LG생활건강)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포장디자인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논란이 된 포장디자인은 당분간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A씨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측은 통상적으로 법적인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제품은 그대로 유통을 시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편돌이인데 점장님 손님에게 욕먹고 있다’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편의점에서 시리우스 윌을 레토르트 식품인줄 알고 잘 못 구매한 소비자가 집에 돌아가 밥과 함께 먹다가 애완용 간식임을 알고 돌아와 점장에게 화를 낸 사실이 담겨있다. 

유통 채널 관계자들까지 오해를 해 잘못 진열할만큼 사람들이 먹는 간편식과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LG생건의 시대를 너무 앞선 잘못된 전략이 아닐까 싶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