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死卽生' 즉, 죽어야 살 수 있는 상황...
한나라당은 '死卽生' 즉, 죽어야 살 수 있는 상황...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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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누구...?

김세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 까지 연일 강도 높은 당 안팍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은 사즉생 즉, 죽어야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좀 더 과감하고 신속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지금도 스스로 반성하고 있고, 비대위가 국민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비대위원 김세연(좌), 김종인(우) ⓒ뉴스1

김세연 비대위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만든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분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종인 비대위원도 30일 "당 대표를 지냈건 지내지 않았던 간에 당을 이런 상황으로 이끌어온 데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했던 분들은 책임을 질 각오를 하는 것이 가장 온당하다"고 말했다.

비대위 산하 정치쇄신분과 위원인 김세연 비대위원은  "가능하면 (4월 총선) 후보공천전에 결단이 있다면 공천 과정이 좀 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결단이) 대통령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전직 당 대표들이 당이 불신을 받은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각 상황에 대해 판단은 각자가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면서 "그것에 대해 특별히 기준이나 대상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언급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생각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은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나라당을 이 지경까지 끌고 와서 비대위를 만들지 않으면 당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됐는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2010년 지자체 선거 때부터 선거 한 번 지고 나면 쇄신한다고 했다가 금방 그 쇄신이라는 것이 어디로 가버리는지 모르게 없어져버리는 식으로 왔다"며 "의석이 169석이나 되는 정당이 이런 상황까지 도래했다고 하는 것은 세계 어느 정당사를 봐도 굉장히 한심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용퇴'의 대상이 전직 당대표들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표를 했다고해서 반드시 책임을 지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지금 비대위만 생각하지 못하고 당 내부의 여러 가지 화합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과감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박 위원장도 결국 과감성을 보이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비대의원의 발언은 이상돈 비대위원의 ‘이재오·이상득 의원 용퇴론’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비대위원은 지난해 12월 28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은 현 정권의 실세로서 국정 실패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4·11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었다. 또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상득 의원에 대해선 자진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