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로봇들의 등장, '성장 잠재력 높아'...기업들은 적극적 투자 中
배달 로봇들의 등장, '성장 잠재력 높아'...기업들은 적극적 투자 中
  • 임은주
  • 승인 2018.09.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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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Starship)의 배달 로봇(사진=스타십 홈페이지)
스타십(Starship)의 배달 로봇(사진=스타십 홈페이지)

세계적으로 배달 로봇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 상반기부터 관련 기업들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DIGIECO)는 '배달 로봇의 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 로봇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응용분야가 방대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시장 규모는 올해 440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에는 690억 달러로 연평균 9.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로봇의 시장 규모는 올해 112억 달러에서 297억 달러로 연평균 21.44% 성장해 산업용 로봇보다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 로봇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로봇 중 하나가 '배달 로봇(Delivery Robot)'이다. 세계의 여러 기업들은 배달 로봇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며 비지니스와 연결을 시도 중이다.

대표적인 기업인 '스타십(Starship Technologies)'은 지난해 1월에 다임러(Daimler), 샤스타벤처스(Shasta Ventures) 등으로부터 1천720만 달러를 투자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타십의 배달 로봇은 반경 3㎞ 이내에 물품을 배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사물과 사람을 탐색해 보행자의 속도로 움직여 사람들의 불편이나 안전 문제를 최소화 하고 있다. 화물칸은 잠긴 상태로 운행하며 수령인만이 열 수 있어, 배달 중인 로봇의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스타십과 경쟁하는 배달 로봇 전문 스타트업 '로비(Robby Technologies)'는 올해 '로비2(Robby 2)' 배달 로봇을 선보였다. 로비2는 적외선 카메라와 헤드라이트를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 강한 햇빛, 비오는 날, 샌프란시스코처럼 가파른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마블(Marble)의 배달 로봇(사진=마블 홈페이지)
마블(Marble)의 배달 로봇(사진=마블 홈페이지)

마블(Marble)은 음식, 식재료, 의약품 등을 배달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또 뉴로(Nuro)는 지난 6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Kroger)와 제휴를 맺고 올 하반기부터 배달로봇을 이용해 당일 배송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직 본격적으로 제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배달 로봇 전문 스타트업 '박스봇(Boxbot)'도 지난 6월 토요타 AI벤처스(Toyota AI Ventures)' 등으로부터 7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토요타 AI벤처스는 토요타 자동차가 AI(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털이다. 

국내에서도 음식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5월 '딜리'를 선보였다. 하지만 딜리는 앞서 소개한 배달 로봇들과는 달리 현재 모습은 실내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에 가깝다.

우아한형제들은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푸드코트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까지 나르는 현장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현재는 연구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거대 IT기업들도 배달 로봇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5월 'G플러스(G Plus)'라는 이름의 배달 로봇을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항저우에서 도로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G플러스는 장거리 배달이 가능하고 여러 개의 상자를 탑재할 수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최대 속도는 시속 15km 정도이며 주변에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는 시속 10km로 속도를 줄여서 운행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