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이다!] 인류의 정체성마저 위협하는 '기술'의 발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것이 정답일까?
[4차산업혁명이다!] 인류의 정체성마저 위협하는 '기술'의 발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것이 정답일까?
  • 이지원, 이지연
  • 승인 2018.10.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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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 '에레혼(Erewhon, 1872)' 
나는 현존하는 기계 중 어떤 것도 겁내지 않음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어떤 존재도 그토록 빠르게 진보한 적이 없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기계 없는 사회'
소설 속 기계 파괴 혁명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이렇게 변론한다.
"우리가 아직 제어할 수 있을 때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주시하고 제어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은 무해할지언정 파괴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2. 마냥 소설 같은 이야기일까?
기계를 모두 파괴하는 이야기,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까?
1978년~1995년,
18년 동안 총 16회에 걸친 우편물 폭탄 테러
이로 인해 3명 사망, 23명 부상
'유나바머(Unabomber)'라 알려진 시어도어 카진스키,
그가 바로 기계 파괴 혁명을 실제로 시도한 주인공이었다.
 
3. 시어도어 카진스키, 만행을 저지른 이유는?
17년만에 체포된 그는 단 한 가지만을 요구했다.
"내 주장이 담긴 글을 신문에 기재해 주시오!"
잔인한 만행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의 선언문 제목은?
'산업 사회와 그 미래'
실제로 1995년 9월 19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각각 실린 이 선언문
과연 그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4. 산업 사회와 그 미래
"기술은 사회를 불안정하게, 삶은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며 곧 인간을 노예로 만들 것이다"
"이런 체제가 거대해질수록 그 붕괴로 인한 결과도 참혹해진다"
"어차피 붕괴될 거라면 빠를수록 좋다"
그의 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저 사이코패스의 한풀이일뿐인데 왜 화제가 됐을까?
카진스키는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닌, 천재 소리를 듣던 수재였기 때문이다.
 
5. 기술과 인간, 왜 이렇게 안 맞지?
① 자동화로 인한 실직의 불안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수준이 크게 신장하며 인간의 일자리는 실시간으로 위협받고 있다.
직무 재교육을 통해 전직을 한다? 말이 쉽지, 현실은 게임이 아니다.
② 기술이 낳은 혜택의 불평등
기술 진보 수혜의 격차는 '부'의 불평등 심화를 야기하며 곧 항구적, 생물학적 불편을 초래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개개인의 혜택에 불이익이 끼치는 것을 절대 참지 않는다.
③ 기술이 초래한 민주주의 위협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인해 메체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시대적 흐름은 '정보 홍수'에서 '가짜 뉴스'로, 이제는 '탈(脫) 진실의 시대'로 옮겨갔다.
정보의 신뢰 하락은 공동체에게 치명적이며, 그 사실을 지금 모든 세계가 알게 된 것이다.
 
6. '테크마니아(Mania)'와 '테크포비아(Phobia)', 공생은 불가?
기술의 발전은 이제 두뇌 개선과 유전자 문제 등 인간의 정체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누가 이끌었을까?
엔지니어의 아이디어, 기업의 의사 결정 등 곧 기술의 발전 뒤에는 '사람'이 있었다.
기술이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해답이 '혐오'는 아닐 것이다.
더욱 섬세한 기술의 발전,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길은 아닐까?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이지연 디지이너)
(사진=게티이미지뱅크,위키백과-인물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