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일본, '독특한 렌탈' 비즈니스 인기...'사람·동물까지 대여'
[솔로이코노미] 일본, '독특한 렌탈' 비즈니스 인기...'사람·동물까지 대여'
  • 임은주
  • 승인 2018.10.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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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옷상 렌털 비즈니스'(사진=옷상 렌털 홈페이지)
전문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옷상 렌털 비즈니스'(사진=옷상 렌털 홈페이지)

최근 일본에선 공유경제가 빠르게 성장 하는 가운데 전문가의 재능 판매, 동물 대여 등 독특한 렌털 비즈니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기업이 소비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CtoC 공유 비즈니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의 '공유경제와 소유에 관한 의식조사 2016'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233억 엔이었던 일본의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8년 462억 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독특한 렌털 비즈니스

먼저 전문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옷상 렌털 비즈니스'를 들 수 있다. '옷상'은 일본어 오지상에서 변형된 아저씨를 뜻하는 친근한 단어이며, 이 사이트에 등록된 회원의 나이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옷상 렌털 사이트 회원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과학자, 포토그래퍼, 악기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역별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거주지 인근의 '옷상'을 주문할 수 있고, 상담사를 통해 아저씨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최근 정년퇴직한 남성의 아르바이트 자리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3만3000명이 사이트를 공유하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여하는 '렌털 독(Rental Dog) 서비스'도 인기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으나 시간, 공간 등이 부족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하나의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주 고객은 개와 산책을 희망하거나, 가정에서 자녀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렌털 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산책용으로  대여 가능한 견종은 토이 푸들, 비글,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낯을 가리지 않고 온순한 성격을 가진 견종들이다.

또 고객의 편의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도 마련하고 있다. 시간제나 당일코스(5000엔,오전 6시~6시30분), 1박코스(8000엔), 1주일 코스(2만5000엔) 등이 있다.코스에는 케이지, 식기, 사료, 리드 줄 등 다양한 용품도 포함돼 개를 기르지 않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포닷워치(FourDotWatch)'는 고급시계를 렌탈하는 'KARITOKE'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기 전 착용감을 느껴보거나 특별한 날, 취업을 위한 면접 등에 착용하기 위해 찾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정액제 종류는 총 4가지로 가장 저렴한 캐주얼 요금제는 월 3980엔을 내고 10만~15만 엔 가량의 시계를 빌릴 수 있고, 월 1만9800엔의 프리미엄 요금제로는 60만~200만 엔의 고가의 시계를  빌릴 수 있다. 전문가가 상주해 있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계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업 중개형 CtoC 공유 비즈니스 대세

명품가방 대여 업체인 'Laxus'(사진=Laxus 홈페이지)
명품가방 대여 업체인 'Laxus'(사진=Laxus 홈페이지)

명품가방 대여 업체인 'Laxus'는 기존의 B2C(기업이 소비자 대상 판매,Business to Customer)운영에서 지난해 1월부터 CtoC(consumer to customer),소비자와 소비자 간의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1월 새로 출시된 'Laxus X' 서비스는 개인이 구매해 가지고 있는 명품가방을 또 다른 회원에게 빌려주는 중개 서비스이다. 즉, 개인 소유 가방이 대여되면 소유자는 1일 66엔이 지급되고 상품 1점당 월 2000엔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추억이 깃들어 버릴 수 없는 명품가방 대여를 통해 짭짤한 용돈 벌이가 가능하다.

Dog Huggy는 장기간 집을 비우는 애완견주를 위해 애완견을 호텔이 아닌, 개인 집에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완견을 받는 '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Dog Huggy에서 자체적으로 호스트의 사육경험이나 자택 환경을 심사해 결정된다. 또 애완견을 맡기기 전 호스트와 견주의 사전면담도 주선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견주 자택 인근의 호스트를 검색할 수 있고 호스트 집의 내부 사진과 함께 호스트가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애완견의 정보부터 맡을 수 있는 애완견의 사이즈, 기간이 명시돼 있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애완견을 맡기는 기간은 몇 시간부터 몇 박까지 다양하며, 요금은 호스트가 결정하는 구조로, 보통 1박에 5000엔 정도이며 그중 70%는 호스트가 수익을 올리며 30%는 기업에서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사진=Dog Huggy 홈페이지)
(사진=Dog Huggy 홈페이지)

또 아킷바(akkipa)는 개인 소유 주차장 셰어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쿄, 오사카 등 도심 중심으로 시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한 주차장 수는 매우 부족해 많은 차량이 길가에 주차되고 있다.

'아킷파'는 비어있는 주차장을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대여와 반납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아킷파가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 수는 1만3000개소이며 이용 운전자는 수십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Wa Lend'기업은 고가의 기모노를 개인간 대여를 주선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존 자사의 기모노 대여뿐만 아니라 회원이 Wa Lend를 통해 자신의 기모노를 다른 회원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당 가격은 상품에 따라 책정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코트라,'일본, 공유경제 붐 가운데 성공 비즈니스 모델'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