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설' 휩싸인 스킨푸드의 발버둥?... 美 아마존 진출의 결과는?
'폐업설' 휩싸인 스킨푸드의 발버둥?... 美 아마존 진출의 결과는?
  • 임은주
  • 승인 2018.10.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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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가 미국 아마존에 브랜드 전용 페이지를 오픈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스킨푸드가 미국 아마존에 브랜드 전용 페이지를 오픈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스킨푸드가 최근 심각한 재정악화로 폐업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전자 상거래 업체 미국 아마존에 브랜드 전용 페이지를 오픈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밝혀 갸우뚱하게 한다.

스킨푸드는 미국 시장 내 K-뷰티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며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스킨푸드의 힘겨운 도전으로 보고 있다.

스킨푸드는 한국 아마존 글로벌셀링팀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아마존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론칭했다.

현재 아마존의 스킨푸드 프론트 페이지 에는 현지 반응이 좋은 '블랙슈가 스트로베리 마스크 워시 오프'를 비롯한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 오프', '에그 화이트 포어 폼', '피치 사케 토너'가 판매되고 있다.

스킨푸드는 향후 미국 시장 내 품목 확장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다양한 스킨푸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미국 아마존 뿐만 아니라 헬스&뷰티 드럭스토어 ‘CVS 파마시(CVS Pharmacy)’, 뷰티 셀렉숍 '라일리 로즈(Riley Rose)' 등과 협업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판매 채널 다각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만성적자로 폐업설·매각설에 시달리는 스킨푸드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킨푸드는 폐업설에 이어 지분 매각설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스킨푸드는 계속된 적자 누적에 가맹점 제품 공급 지연, 협력사 대금 체불 등으로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수원·인천·대구지방법원은 최근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두성캠테크·아이튜벡스와 화장품 포장업체인 제일참·서광산업 등 스킨푸드 협력업체 14곳이 스킨푸드의 자회사 아이피어리스를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스킨푸드는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이들 업체에 약 20억원의 납품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대금을 갚지 않을 경우 아이피어리스는 경기도 안성 소재 본사 건물과 토지를 매각하거나 양도할 수 없게 된다.

또 스킨푸드는 금융권에서 빌린 돈(29억원)을 오는 10월과 12월에 갚아야 한다. 만기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스킨푸드는 사실상 부도(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더불어 가맹점에 대한 제품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킨푸드는 2004년 설립됐으며 조윤호 대표가 최대주주이다. 조 대표는 조중민 전 피어리스 회장의 장남이다. 스킨푸드 지분 100%는 조윤호 대표이사 가족 및 관계사에 있다. 최대주주는 조 대표이사(77.28%)로, 나머지 지분은 조윤성(11.36%), 아이피어리스(11.36%)가 보유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2000년대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차별화 광고 카피로 인기를 얻으며 한때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공격적인 해외진출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2014년 이후 수십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한편 매장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킨푸드 매장은 전국 564곳(직영점 336곳, 가맹점 228곳)으로 전년보다 26곳 줄었다. 계약종료 지점이 늘고 신규개점 수가 줄어든 까닭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