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보는 모든 봉투는 다 '돈 봉투'
검찰이 보는 모든 봉투는 다 '돈 봉투'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2.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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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초청장을 담은 봉투, 로비에서 돌렸을 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31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김경협 민주통합당 경기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는 "1월 4일로 예정된 제 출판기념회의 초청장을 담은 봉투를, 화장실이 아니라 로비에서 돌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 부천 원미갑 김경협 예비후보가 들어보인 봉투 ⓒ뉴스1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초청장 봉투를 돌린) 로비에는 수백명이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이것을 돈봉투라고 주장하는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어이가 없고 기막힐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서울 중앙지검 공안1부 이상호 부장검사)은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회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예비경선 현장의 CCTV를 근거로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후보는 이어 "우리나라 검찰의 수준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검찰이 한나라당 돈봉투와 같은 수준으로 민주통합당을 얽어매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검찰 개혁이 왜 필요한지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현재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도록 압수해 간 컴퓨터와 회의자료, 휴대폰 등을 즉각 반환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는 야당 유력후보에 대한 선거운동 방해행위로, 불법 압수수색과 선거방해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오늘 압수수색 해프닝은 검찰의 수준과 수사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비슷한 시각과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압수수색 이유의 전부 다였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이 정도로 영장을 발부한 법원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린다"며 "검찰의 야당 탄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 언뜻 보여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