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화기기 축소로 금융취약계층 금융접근권에 '빨간불'
무인자동화기기 축소로 금융취약계층 금융접근권에 '빨간불'
  • 정단비
  • 승인 2018.10.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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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 같은 온라인창구 활성화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와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가 사라지고 있어 노인을 비롯한 전자 기기에 취약한 계층의 금융 접근권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 무인자동화기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점포는 2018년 6월 말 현재 6768개로 2013년 말(7652개) 대비 884개가 없어졌고, CD,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는 2018년 6월 말 현재 4만 3831개로 2013년 말(5만 5513개) 대비 1만 1682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국내은행 중 최근 5년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으며, 금년 6월말 765개로 2013년 말(980개) 대비 215개가 줄어들었다. 점포를 많이 줄인 은행으로 언론에 자주 언급된 씨티은행의 경우, 13년 말 191개에서 147개를 줄여 금년 6월말 현재 단 44개의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CD,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의 경우, 2013년 말 대비 2018년 6월말 현재 가장 많이 처분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2605개(1만 1958→9353개, 감소율 21.8%)나 없앴다. 신한(-1833개, -21.1%)·우리(-1600개, -19.2%)·하나(-1413개, -25.5%)·농협은행(-1236개, -16%)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4위에 오른 시중은행 4곳이 없앤 무인자동화기기의 수는 7451개로 전체 1만 1682개 중 63.9%를 차지했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권에서 효율화와 수익성이라는 이름으로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이를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온라인거래에 취약한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포용적 금융을 실현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