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잦은 설계변경으로 최근 5년간 6521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LH에서 발주한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 총 459건에서 1530회의 설계변경(평균 3.3회)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59건의 공사에 대한 최초 계약금액은 16조 8469억원 이었으나, 설계변경으로 6521억원, 물가변동으로 1704억원이 증가해 조정 후 계약금액은 17조 6694억원 이었고 이는 당초 대비 총 8225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인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건설사는 경남기업(주)로 '청라5구역 및 남청라JCT구간 매립폐기물 정비공사 등 6개 공사'에서 총 26회의 설계변경을 통해 679억원(16.6% 증가)의 공사비가 증가했고, 계룡건설산업(주)은 '위례지구 911사업 시설공사 등 8개 공사'에서 24회의 설계변경을 통해 365억원이 증가했다.
황희 의원은 "LH에서 밝힌 공식적인 설계변경 원인보다는 최저가낙찰을 통해 일단 공사를 수주한 후 설계변경을 통해 수익을 보완하는 건설업계의 오랜 관행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LH도 건설사가 요청할 경우 엄격한 심사 없이 설계변경을 용인하는 관행도 문제를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잦은 설계변경은 국민의 혈세로 건설사 배불리는 수단에 불과하고, 결국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져 입주자들이 피해를 떠안게 될 것"이라며 "설계변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개선과 투명하고 합리적인 설계변경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