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명 불만, 의사 결정 과정상 문제점 지적
'새누리당' 당명 불만, 의사 결정 과정상 문제점 지적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2.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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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 의원 모두의 의견 확인 후 입장 발표"

새 당명을 결정하는 한나라당 비상대책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이 부르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뭔가 잡히지 않고 유약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은 네티즌들로부터 희화화의 대상이 될게 뻔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 가운데 상당수가 새 당명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보자" 등의 이유로 결국 새누리당으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이 외부로 공개되자 SNS 등에서는 벌써부터 '새로 누리겠당, 날샌 우리당, 메뚜기당, 세누이당, 새들의 세상당' 등의 희화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당명이 나와도 현재 한나라당 상황에서는 불만이나 희화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일주일 정도 새 당명으로 불리고 입에 익으면 반발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기자회견을 하는 쇄신파의원(왼쪽부터 구상찬, 임해규, 남경필, 홍일표, 권영진 의원) ⓒ뉴스1

쇄신파 의원들이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명 변경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날 쇄신파 소속 의원 외에 참석한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과 황영철 대변인은 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으나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쇄신파인 임해규 의원은 이날 오전 쇄신파 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명은 굉장히 상직적인 것이기 때문에 변경 과정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원과 의견을 묻는 절차가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면서 "비대위가 운영상에 당력을 모으고 국민들 의견을 모으는 민주적 절차가 부족한거 아니냐는 문제 인식이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 역시 "당명 변경 과정에서 최소한 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당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조만간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당원들 의견을 들은 뒤 (당명 변경)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의원은 "(새로 결정된) 당명 그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니다"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폐쇄적인 낡은 관행을 바꾸려고 비대위가 출범 했다면 새로운 당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당원과 국민앞에 열려 있고 민주적 의견 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쳐야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파 의원들은 정치 경력 논란으로 공천 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의 인선 절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폐쇄적으로 공천 위원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임해규 의원은 지적했다.

홍일표 의원은 인선 절차에 대한 비대위의 공식적인 사과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사과까지 요청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공천 위원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없었거나 절차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보여 진다. 그런 부분에 대한 리더십이 좀 더 민주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비대위가 운영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임의 한 의원은 "기자간담회에는 5명의 의원만 나왔지만 쇄신파 의원들의 의견을 다 물어보고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