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집살이] 고시원·모텔·PC방 '전전' 37만 가구 달해...40% '고시원 살이'
[혼집살이] 고시원·모텔·PC방 '전전' 37만 가구 달해...40% '고시원 살이'
  • 임은주
  • 승인 2018.10.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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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내부 모습(사진=뉴시스)
고시원 내부 모습(사진=뉴시스)

일반 주택이 아닌 고시원, 모텔, PC방 등을 떠도는 가구 수가 전국 37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0%는 고시원에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통계청과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 등이 함께 조사한 '주택 이외 거처 주거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시원, 숙박업소 등 주택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가구는 2005년 21만7000가구에서 2016년 77만 가구로 증가 추세다.

주택 이외 거처에서 살고 있는 가구 수는 전국에 약 37만 가구로 조사됐으며, 그 중 고시원 거주자가 15만2000명(41.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원 외에 거주지는 일터의 일부 공간과  등 다중이용업소가 14만4000명(39.0%), 숙박업소의 객실 3만명(8.2%), 판잣집·비닐하우스 7000명(1.8%) 등으로 분석된다.

고시원·고시텔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34.6세, 소득은 180만원이었으며 숙박업소 거주자의 평균 연령은 55세, 소득은 134만원으로 조사됐다. 판잣집·비닐하우스에는 60세 이상 노년층(71.2%)이 주로 거주했으며 평균 거주기간은 21년 1개월이다.

이들 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1.4명이었으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전체의 40.7%였다. 연령대는 60세 이상(28.4%), 30세 미만(23.9%)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생활의 어려움을 꼽으라는 질문에 '열악한 주거환경'(42.3%), '열악한 시설'(40.6%), '외로움·고립감'(27.8%), '주거비부담'(26.5%) 순으로 답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평균 월세는 32만8000원으로 고시원·고시텔(33만4000원)의 월세 부담이 가장 크고, 판잣집·비닐하우스(22만2000원)의 월세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공공지원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몰라서'(28.3%)와 '자격 기준이 안될 것 같아서'(28.2%) 등의 순서로 답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에 대해서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이 없다'는 응답이 47.3%로 가장 많았다. 공공임대 주택은 15.2%, 월세보조 8.6%, 전세자금대출 7.1% , 주택구입자금 6.4%, 주거취약계층주거지원 6.3% 등 순이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