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범후 벌써 당내 갈등 증폭
민주당 출범후 벌써 당내 갈등 증폭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2.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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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시민통합당 출신 당내 인사 없다"

민주통합당은 3일 강철규 공심위원장을 제외한 당내 인사 7명, 외부 인사 7명 등 공심위원 14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 서열 2위 문성근 최고위원이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가 공심위에서 배제되었다는 이유로 최고위원회의까지 불참하며 반발, 공심위원 선정을 둘러싼 갈등을 노출시켰다. 민주당 출범후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공심위 구성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문 최고위원은 "발표된 민주통합당 공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며 "공정한 공천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심위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의원 ⓒ뉴스1

문 최고위원의 불만은 외부인사를 제외한 내부인사 7명의 공심위원 전원이 구 민주당 출신으로 구성된 데 기인한다.

현역의원으로 구성된 내부인사에 시민통합당 출신 당내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 최고위원은 공개 최고위원회의 전에 열린 비공개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경민 대변인은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신 대변인은 "통합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문 최고위원의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이번 주에 공심위원 선임을 끝내지 않으면 공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한명숙 대표가 '일단 가자'고 설득했다"며 "이후 문 최고위원은 승복하지 않고 회의장에서 퇴장했지만 한 대표의 입장은 문 최고위원의 문제제기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공심위원 인선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일정이 촉박해 통합정신의 뜻을 살리지 못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안타깝다"며 "배려가 없었던 것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공심위원)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잘랐다.

그러나 당내 불씨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 내부인사 7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과 계파를 고려됐지만 일부 지역이나 계파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당 일각에선 시민통합당 계열의 인사가 당내 계열로 포함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외부인사 7명 중 상당수가 시민사회쪽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어 온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